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읽고나서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읽고나서
올가을 최고의 보물을 만났다. 첫사랑을 다시 만난 것 같은 설렘과 뿌듯함, 그리고 충만함... 처음 이 책을 접할 땐 대중적인 인기를 몰고 다니는 통속적인 작 가 공지영이 또 한 번 그렇고 그런 소설을 썼구나 싶었다. ‘어쩌면 이렇게 이 여자는 대중들이 혹할만한 소재를 찾아내서 구미를 당기 는 것일까’ 진솔한 소설가는 아닐지도 모른다고 공지영에 대한 편 협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나의 생각이 미안해질 정도로 꽤나 괜찮은 여자였다. 내가 부모에게서 듣고 싶었던, 그러나 왠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서로에게 민망할지도 모를 이야기들을 너무나 진솔하고 편안하 게 조곤조곤 말해주고 있다. 사랑에 대해서, 우정에 대해서, 직업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지 금 젊음의 길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 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생략)

있다. 자칫 우정에 대한 착각을 하기 쉬운데 우정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쯤 해보게 하는 구절이었다. 요즘은 내 앞에 정해져있는 길에 대해 참으로 따분해하고 지루해 하고 혹여나 샛길은 없나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이런 내 마음에 공지영은 또 말해주고 있다. “네 앞에 수많은 길들이 열려 있을 때, 그리고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모를 때, 되는대로 아무길이나 들어서지 말고 앉아서 기다려 라. 네가 세상에 나오던 날 내쉬었던 자신의 깊은 숨을 들이쉬며 기 다리고 또 기다려라. 네 마음속의 소리를 들어라. 그러다가 마음이 네게 이야기할 때 마음 가는 곳으로 가거라.” 얼마나 멋진 말인가. 모두가 나에게 이미 정해진 길만 따라 걸으라고 재촉할 때, 누군 가 내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리며 이런 말을 해준다면 나는 울컥할 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듣고 싶은 말을 가벼운듯 하면서도 진솔하게 들려주는 공 지영이 참으로 멋지다고 생각했다. 때론 통속적이고 상업적이면 어 떤가. 이렇게 딱 알맞은 말들을 적당하게 말해주는 것이 어디 쉽단 말인가. 세상 어딘가 누군가가 “보이지 않아도 널 응원하고 있단다.”라고 속삭여주면 어깨가 들썩거릴 정도로 신바람이 날 것 같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해본다. 자! 그러면 오늘도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