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허물어져가는 담 ( 남자와 여자사이)

허물어져가는 담 ( 남자와 여자사이)
옛날은 여자와 남자 사이에 담을 쌓아놓고 살았다. 여자는 무조건 얌전해야 하며 단정해야했다. 또 남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고 하였다. 나 또한 이런 일을 경험 한 적이 있다.
몇 주 전에 가족들과 함께 할머니 댁에 갔다. 나는 아파트가 아니고 주택이여서 ‘여기에서는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며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뛰어다녔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그런 나의 모습을 보시고 나에게 이렇게 말하셨다. “여자가 조심스럽게 다녀야지, 왜 뛰어다녀?"라고 말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요즘 중학생들은 거의 멋에 푹 빠져있다. 그래서 머리를 여러 가지 색으로 염색도 해보고, 머리를 묶을 때도 헐렁헐렁 하게 묶고 다닌다. 또 바지 또한 골반 바지를 입어 배와 팬티가 다 보일 정도로 멋을 내며 다닌다. 나 또한 요즘 중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생략)

그런 아빠가 미운지 소리를 더 크게 지르며 집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남자 어른 분들 또한 남자는 씩씩해야 하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는 이런 상식을 여전히 담고 계신다. 하지만 요즘은 남자와 여자 사이의 담이 다 무너지고 있다. 여자도 남자처럼 정장과 바지 등을 입고, 축구, 농구, 배구 등에 재미를 느껴 취미뿐만 아니라 자신의 직업으로도 만들고 있다. 또, 남자는 여자처럼 머리를 길게 길어서 묶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마음이 여려서 조그만 일에도 눈물을 자주 흘리는 남자도 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성격들은 각기 다른데 옛날 사람들은 왜 그런 인식을 자신의 자식들에게 심어주었던 것일까?
나는 정말 옛날 사람들에게 제일 화나는 점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여자가 남자를 항상 떠받들어야 했다는 점이다. 저번에 국어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남자와 여자가 혼인을 하게 되었는데 여자는 고개를 절대 들지 말아야 하며 공손하게 세배를 하는 자세를 하고 있어야 된다고 하였다. 두 부부가 한 집에 들어가 앉아 있다가 남자가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잡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바로 문에 옷자락이 걸린 거였는데 그 남자는 여자가 자신의 옷자락을 잡은 줄 알고 ‘이 여자는 참 건방진 여자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집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후 그 길을 지나가다 문득 그 여자 생각이 나서 다시 그 집을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여자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고 세배하는 자세로 죽어있었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를 국어 선생님께 듣고 정말 너무너무 화가 났다. 남자가 도대체 무엇을 잘한다고 그렇게 높이 여겼는지 말이다. ‘남자는 손에 물을 묻혀서는 안 된다.’는 그런 헛소리들도 있다. 그래서 항상 집안일도 여자가 해야 했고, 남자도 여자가 항상 떠받들어야 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에도 모두 여자가 참가할 수 있고, 또 변호사, 검사, 경찰관, 교사 등 이런 직업들을 여자도 할 수 있다. 특히 요즘 교사들이 거의 다 여자 교사라고 한다. 이렇게 꼭 남자가 여자보다 뭐든 잘한다는 인식 같은 것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남자와 여자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나도 남자는 되도록 잘 울지 않아야 하고, 무거운 물건들은 남자가 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식들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 온 것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노력은 많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머나 먼 미래에서는 남자가 머리를 길게 길어서 다녀도, 여자가 지금의 남자들처럼 여러 가지 기계들을 손으로 고쳐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고,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아닌 양쪽성이 평등해져 차별이 없는 우리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