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을 읽고

화수분을 읽고
방학 숙제를 할 겸 전영택의 화수분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엔 책제목이 화수분이라 하여서 무슨 이야기인가 의아해서 국어사전을 찾아보았더니 본래 뜻은 그 안에 온갖 물건을 넣어 두면 새끼를 쳐서 끝이 없이 나온다는 전설적인 보배의 단지이며 재물이 자꾸 생겨도 줄지 않음을 뜻하는 말이라 한다. 그리고 극중에서 화수분은 주인공 아범의 이름이다.
이 이야기의 처음 부분은 ‘나는 어느 추운 겨울밤 행랑아범의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로 시작된다. 그 이유인 즉, 그 해 가을에 아범은 아내와 어린 계집애 둘을 데리고 행랑채에 들어와 있었는데, 아홉 살 난 큰 여자 애, 도무지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아이인데도 굶기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어멈이 어느 연줄로 남에게 주어버렸다는 말을 듣고 슬피 우는 것이었다. 나는 이 대목을 보고 아버지로서 얼마나 맘이 아팠을지 짐작이 갈 듯 하다. 아무리 무심히 아…(생략)

.. 그렇게 생각하니 그 비극이 결국 이야기만은 아니었으리라 생각된다. 1920년대쯤의 작품이라니까.. 할머니에게 들었던 보릿고개 이야기 같은 것이 생각이 났다. 그 가난한 시절에 얼마나 고단하고 힘들었을까... 그것도 그것이지만 그 부부의 자식을 위하는 맘을 보고도 감동을 받았다. 부모님의 사랑이란.. 아무리 대드는 딸이라도, 가난하고 살기 힘든 시기라도 맘속으로는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 이 세상에 모든 부모님의 맘이라 생각하니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모님께 잘 해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