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근찬의 단편소설 수난이대 수난이대읽고나서

수난이대
하근찬
?감상 및 줄거리
난 소설을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은 편이긴 하나 책을 보는 순간 왠지 읽기가 싫었다. 하지만 책을 손에 잡고 한 페이지씩 넘기면서 보았는데... 단편소설이라서 그런지 10장도 채 되지 않아서 지겹지는 않았다. 더불어서 일제 말기부터 6.25전쟁까지 내용이라서 그런지 역사를 즐기는 나에게는 톡톡한 재미가 붙기까지 했다.
처음 내용은 이러했다. 아무개는 전사했다는 통지가 왔고, 아무개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통 소식이 없는데, 삼대 독자인 아들 진수가 살아서 돌아오는 날인 것이다. 박만도는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마중을 나간다. 평소에 용머리재를 넘으려면 몇 번이나 쉬어서 가야 했는데 단숨에 올라가 버리다니 정말로 아들이 보고 싶었나보다.
왼쪽 팔이 없는 만도는 오른쪽 팔만을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병원에서 나온다는 아들의 상처에 대해 걱…(생략)

직히 상상만 하여도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그리고 무서운 일인가? 나는 밤에 잘 때 이 내용이 생각나서 잠을 뒤척거리도 했을 정도이다.
기차 소리와 함께 기차가 도착을 했을 때, 돌아온 진수의 한쪽 다리는 잘라져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내가 아버지인 만도였더라도 울었을 것이다. 자기 팔에 이어 아들의 다리 하나까지 절단이 되어버렸는데 왜 슬프지 않을까. 이래 가지고 어찌 살아가냐는 아들의 말에 만도는 집에 앉아서 할 일은 진수가 하고 나다니며 할 일은 자기가 하면 된다고 하여 서로 위로한다. 외나무 다리에 이르러 만도는 아들을 업고 진수는 지팡이와 고등어를 한손에 각각 쥐고 용케 몸을 가누며 조심조심 건너간다. 이 부분 역시 감동을 받았다고 해야 될까. 아니 기억에 남는다. 만도가 갈등과 좌절 앞에서 증오와 복수가 아닌 화해와 극복의 의지로써 다시 재기한다는 것이 말이다. 나도 어떤 시련을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헤쳐나가는 내가 되어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