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는 꽃이 피네 산에는 꽃이 피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가>
-『산에는 꽃이 피네』를 읽고나서......
이제 2차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모두들 잊어버리고 있어선지 독후감을 쓰고 있다는 사람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이 독후감 숙제가 31일까지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추천도서가 꽂혀있는 서가를 둘러보며 독후감을 쓸 소재를 찾고 있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이 ‘산에는 꽃이 피네’라는 책이었다. 지은이도, 옮긴이도 표지에서는 찾아 볼 수 없어 어리둥절 했으나, 이 책 표지의 꽃 한 송이 그림의 소박함과 왠지 모를 정결함은 나를 이 책을 고르고 펼쳐보게 만들었다.
이 책은 법정스님의 이야기로 엮은이 류시화가 녹음한 내용을 그대로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 법정스님이 강론했던 것부터 평상시의 이야기 등의 법정스님의 말씀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생략)

말한다. 우리는 여태껏 이렇게 법정의 말처럼 홀로, 문명의 이기에서 벗어나 살아본 것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이러한 점들에 대해 반성하고 문명의 이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과학고등학교의 학생이라서 그런지 저런 문명의 이기에 대한 의존을 줄인다는 것이 조금 더 꺼려진다. 문명의 이기라는 것은 현대 과학의 결정체, 진수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문명의 이기를 우리는 과학을 공부하고 과학을 발달시켜서 더 많은 이들에게 전파하고, 더 좋은 것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법정은 홀로 살면서 문명의 이기를 받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한 사람들을 일러 ‘미개인’이라고 한다. 법정은 그러한 ‘미개인’으로의 회귀에서 우리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미개인’과 ‘문명인’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지금 현대 문명의 이기를 적당히 이용하면서 가끔씩은 문명에서 벗어나 자기 성찰을 가질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법정은 우리에게 가난은 아름다운 것이며 자신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건은 필요한 만큼만 딱 있는 것이 가장 좋으며, 단순함과 간소함은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다른이들이 찻잔을 선물하면 자신의 찻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편해 하며 더 이상의 많은 물건을 가지기를 원치 않는다.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모습과는 매우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자. 우리는 더 많이 가지려고, 남보다 더 잘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싸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물건에 대한 욕심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가난 속에서 살아야 비로소 온 우주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법정은 말하고 있다. 법정의 말은 옳다. 돈도 더 벌어 풍족히 살려하고, 물건도 더 가지려하는 것이 인간의 욕심이다. 그러나 이러한 욕심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도 발전 할 수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러한 욕심 때문에 서로간의 경쟁심이 활성화되고, 서로의 경쟁을 통하여 좀더 좋은, 좀더 편리한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물론 우리는 이러한 경쟁에서 불법적인 일을 행해서는 안된다. 불법적인 일은 곧 서로간의 암묵적인 약속을 깨는 그러한 비인간적인 행위일 뿐만 아니라 사회에 악이되는 행동일 경우가 많다. 그러한 불법적인 일이 없이 서로간의 동등한 위치에서의 경쟁,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기만 하지는 않는 그러한 경쟁이 이루어진다면 우리 사회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이러한 경쟁을 통해서 우리의 사회,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욕심도 우리들에게는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고대로 이동할 수록 욕심이라는 감정은 있는 것 보다는 없는 것이 나았었다. 하지만 자유경제의 시대에 진입하면서 욕심이라는 감정도 있어야 할 요소로서 두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 물욕은 우리를 동물보다 못한 탐욕스러운 이로서 만들어버린다. 욕심이라는 것은 자신의 몸을 계속 불려가는 것이니 그 소유주가 그에 대해 자제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꼭 필요한 것이라도 넘치면 좋지 않은 것처럼 사회의 악이되고 자기 자신에게도 생활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는 일이 될 것이다.
깨끗한 가난. 그는 또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나눌 줄 알고, 친절해지고 남을 사랑할 줄 알며,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또한 그는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 말에 대하여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금 우리 현대사회는 서양식 사고의 개인주의적 사고에 의해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어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남에 대한 무관심과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은 사회 고립화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사고에서 떠나 우리는 동양적인, 인간적인 공동체 사상을 우리 사회에, 우리 생각속에 적용시킬 필요가 있다. 서로 나눌줄 안다. 이것은 어려운 이를 항상 생각하고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이가 되어라는 것이 아닐까. 우리 사회에서 볼때 우리는 평생동안 얼마나 남에게 베풀 줄 알았을까? 남이 시켜서,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닌 우리 스스로가 원하고 즐거워서 베풀 줄 알았던 적은 매우 드물었을 것이다. 남에게 베풀 줄 안다는 것은 곧 자신을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자신이 청렴하게, 깨끗한 가난 속에서 살때에 우리는 비로소 남을 생각하고 베풀 줄 아는 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베푸는 자’가 된다는 것은 곧 타인에 대한 생각이 깊다는 것이며, 남에게 더욱 친절하고 남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남에게 더욱 친절해지면 그 친절을 받는자는 더욱 행복해지고, 남에게 친절을 베풀 줄 아는 자가 되기 쉽다. 우리가 단 3초간의 친절이라도 베풀 때에 사회는 더욱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는 만족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이들은 만족할 줄 모르는 경향이 많다. 명절때나 큰 행사가 있을때 식중독, 장염등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음식에 대한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만족할 줄 몰라서 과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만족할 줄 안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드높이는 일이며 우리 자신을 결과적으로 행복하게 하는 길이다. 또한 스스로 만족할 줄 알면 작은 것으로도 만족 할 수 있어 깨끗한 가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법정은 또한 이렇게 말한다. 장애 없이는 해탈도 없다고. 장애 없이는 절대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그러므로 장애를 피하려 하지 말고 직접 맞부딪쳐 이겨낼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그러나 나는 법정의 말이 그렇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려움을 직접 맞부딪혀 이겨낸다는 것은 매우 용감한 일이며 우리의 능력을 향상시켜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더욱 쉬운 방법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등의 방법, 기술을 배워가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고민하여 어려움을 쉽게 해결하면 그만큼 시간이나 인력이 덜 소비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이는 매우 효율적이며 남에게 피해가 없는 방법일때에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온갖 고난과 역경을 정면 돌파하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생각의 개발을 통해 온갖 고난과 역경을 우회하여 더 빠르게, 더 신속하게, 더 쉽게 가는 것이 현대사회에서 요구되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
현대 사회에는 약간 뒤떨어 질지도 모르는 법정 스님의 말씀. 그러나 고금지통의 말임에는 틀림이 없는 법정 스님의 말씀을 오랫동안 잊지 않고 마음속에 새겨두어야 겠다. 미래의 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