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요찬드라

제 목 : 말해요, 찬드라 (불법대한민국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삶의 이야기)
지은이 : 이란주
출판사 : 삶이 보이는 창
이제는 종영된지 꽤 오래되었지만 작년쯤만 해도 토요일 저녁마다 우리가족이 한데 모여서 함께 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느낌표이다 느낌표는 tv프로그램답지 않게 재미와 감동을 함께 전하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특히 “윤정수 박수홍의 아시아 아시아”는 볼 때 마다 외국인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을 줄줄 흘리게 만들었던 프로그램이었다 사실 우리 집 근처에도 외국인 노동자가 더러 있어 학교에 갔다오거나 지하철에서 구리빛 피부의 노동자들과 마주치곤 하는데 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을 웅성 웅성거리면서 피해간다 원래는 나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우연히 누군가에게 소개를 받고 “말해요 찬드라”를 읽게된 뒤로 다가가서 따뜻하게 말을 건내지는 못하지만 그들을…(생략)

에 신고했다 또 경찰은 한국말을 못하는 찬드라는 정신 박약 행려자라고 정신병원에 가뒀다 찬드라가 병원에 갇혀 집에 가게 해달라고 울며 매달린 세월이 자그만치 6년 4개월이다 만약 찬드라가 한국 사람이 였다면 이게 감히 있을법한 일인가.. 또 리폰은 사장이 부르는데 장갑을 벗드라 조금 주춤 거렸다고 가장에게 얻어맞았다 처음에는 그를 말리던 한국 직원들도 나중에는 사장에게 합세해 그를 때리기 시작했다 리폰은 결국 허리를 다쳤다 앉아있기도 힘든 그는 사장에게 제발 쉬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사장은 그의 목덜미를 끌고 억지로 일을 시켰다
옛날 어느 시사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취재를 했었던 것을 보았다 같은 외국인 노동자라도 겉모습이 미국인과 비슷한 불가리아 노동자는 사장과 직원들이 친하게 지내려고 하지만 우리들보다 피부빛이 검은 동아시아나 아프리카 쪽의 노동자들은 거의 한번씩은 한국인에게 주먹질을 당했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 나라가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을 때 우리나라를 떠나 미국이나 일본으로 불법체류를 하며 그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어땠을까?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들또한 우리와 똑같이 우리를 개만도 못한 인간 취급하며 단순한 기계로 여겼을 지도 모른다 우리 민족은 다른 민족에게 억눌리고 짓밟히는 경험을 역사를 통틀어 많이 해왔었다 어째서 내 자식이 아픈 것은 알면서 남의 자식이 아픈 것은 모르는 것일까? 나는 정말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하지만 이렇게 한국인에게 상처받는 사람들을 보듬어 주는 또 다른 한국인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는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무리 불법체류라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당한 인권과 그를 침해하는 고용주에 대한 처벌이 법적으로 반드시 이루어져야겠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