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홍세화의 `생명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를 읽고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읽고
나는 평소에 책 읽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방학과제물이 과학도서를 읽는 것 이여서 조금 꺼렸었다. 하지만 서점에 가서 뭘 읽을까 고민하던 중에 청소년권장도서에 학교에서 권해준 책과 같은 책이 있었다. 제목이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라는 책이다.
주변이 온통 빌딩, 건물, 차, 소음으로 가득 찬 곳에서 16년 동안 살고있는 나는 자연과 동물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내가 자연을 접한 것이라고는 어렸을 적에 부모님과 여행가거나 시골에 간 것 외엔 없는 것 같다.
각박한 도시에 살고있는 나에게 이 책은 여태까지의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무관심하게만 지나쳤던 곤충, 동물들이 어떤 면에서 보면 나보다 훨씬 낫다라는 생각을 들었고, 정말 공감되는 것들이 많았다.
타조와 북미에 서식하는 어느 민물고기는 남의 자식도 키우…(생략)

부상당해서 숨을 쉴 수 없는 동료고래를 등에 업고 그 고래가 충분히 기력을 찾을 때까지 물위로 떠받들고 다닌다고 한다.
근데 그 부상당한 고래를 돕는 여럿의 고래의 모두가 가족 또는 친구일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우리인간이 동물에게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주변에 잘 살펴보면 장애우가 많다. 하지만 거리에서는 그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왜 그럴까? 아마 인색한 이 세상에 발을 내딛기 두려워서 일 것이다.
장애우가 옆을 지나가면 사람들은 힐끔힐끔 쳐다본다.
장애우가 뭔가 불편해보이면 선뜻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렇게 힐끔힐끔 쳐다보는 시선마저도 장애우에겐 상처를 주는 것이다.
예전에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장애우가 그랬다.
자신도 일반인이라고 생각하고 보아달라고 ..말이다.
이 저자가 그랬던것처럼 ‘장애인의 날‘ 에 야단법석 떨지말고 그들에게 따듯한 눈길을 주고 ,따듯한 말 한마디를 건내며, 일상생활에서 장애우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서 하루빨리 장애인의 날 같은 것을 없애야 한다. 고 생각한다
또 어떤 한 고래가 어부들의 그물에 걸리자 그 동료고래가 배를 밀고 그물을 당기고, 동료고래를 구하려고 애를 썼다고 한다.
자신도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오직 동료고래를 구하겠다는 마음이, 고래의 우정이 너무 감동스러웠다.
신림역 근처에 가면 행인을 붙잡고 헌혈하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헌혈하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또 붙잡고 헌혈하라고 해도 그 손길을 뿌리치고 가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자연계에서 헌혈의 은혜를 베풀 줄 아는 거의 유일한 동물은 흡혈박쥐라고 한다.
흡혈박쥐들은 배고픈 동료들에게 피를 나눠준다고 한다.
정말 끔찍하기만 하던 박쥐들도 헌혈 아닌 헌혈을 한다니 놀랍다.
동물들 중에 동성애자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동물들의 세계에서는 동성애가 보편적 현상이라고 한다.
난 동성애에 대해 심한 거부감이나 반감 같은 것은 없다.
예전에 어떤 연예인이 매스컴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솔직히 밝혔다가 방송출연정지를 받은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그 사람의 선택이고 그 사람의 순수하고 솔직한 감정인데 이것이 특이하다고 , 자신들과 다르다고 비난하고, 뒤에서 소근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아침마다 꿀을 찾아 나선 20여마리의 정찰벌들이 제각기 춤을 추는 모습은 우리의 선거 유세장을 방불케 한다. 어수선한 과정속에 점차 가장 좋은 꿀을 발견한 정찰벌 주변에 벌들이 모이고 어느 순간부터는 전 군락의 일벌들이 그 정찰벌이 발견한 꿀이 있는 곳으로 함께 일을 나간다.
여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으며 대중의 뜻으로만 움직여진다는 꿀벌의 사회가 우리 정치현실과 대비된다.
그리고 적자로 살아남기 위해 형제를 죽여야하는 하이에나의 생존경쟁이 인간사회 의 경쟁 못지 않은 것 같다.
청사진도 없고 십장도 없이 흙덩이를 쌓아 사람 키 만한 둥지를 만드는 흰개미의 질서정연한 집단행동에, 중학교 때 수련회에 가서 반 친구들과 말을 잘 듣지 않고 말썽만 피웠던 행동들이 생각났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정말 즐거웠다.
처음에 과학도서라는 딱딱한 느낌은 온데 간데 없고, 남의 집 이야기를 살짝 숨어 보는 것 같았다.
평소에도 동물을 좋아했었는데 지금 그 동물들의 삶을 알고 나니 동물들과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로 동물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그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더 나아가서 그들 속에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우리가 동물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