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이타적인 유전자를 읽고 이타적인 유전자

< 이타적인 유전자 > - 매트 리들리 (사이언스 북스)
이타적인 유전자라는 책은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을 읽으면서 뭔가 대조되면서 비슷한 면이 있을 것 같아 읽게 되었습니다. 또 이 책을 읽으며 느낀건 어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저번 삼중나선이나 게놈 등등의 책을 읽으며 늘 이 똑같은 느낌을 받는데, 지은이는 책에 있는 내용을 단순한 지식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한층 더 생각하고 더 발전시키며 사회나 인간과 더욱 밀접하게 연관을 시키는 면에서 늘 기발한 발상이 존경(?)스럽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놀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 책을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과 함께 연관지어 생각하겠습니다. 저는 이기적인 유전자의 책의 내용에 더 동의를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타적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만약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에서 주장하듯이 세상이 그렇게 생겼다면 이기적인 유전자가 만들어낸 이기적인…(생략)

하는 마음이 없는 봉사활동이나 선행은 아무 소용없는 기계가 도와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여기서 이기적 유전자를 이야기 하는 구절이 있는데 처음 이 구절을 만났을 때에 제목과 영 반대의 이야기를 하여 좀 놀랐는데 지은이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통해서 이타적인 사회를 이야기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제부터 저 위에서 말한 ‘억지’의 개념을 일단 가져야 이 책을 읽음이 진행됩니다. 이기적인 유전자는 단지 유전자에게 이로운 ‘이기적인’ 행동만을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이익이 되므로 이기적이지 않고 이타적이라고 이야기 한다는 것입니다. 그전 이기적인 유전자의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이타적인과 이기적이라는 말은 종이 한 장의 차이로 단지 생각하는 관점의 약간의 차이가 만들어 낸 말의 장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구절을 읽을 때 딱 생각이 떠오른 것은 그것이 이타적이다 이기적이다 따질 문제가 아니라 유전자에게 이롭고 ‘이기적인’ 그 행동은 사회적 차원에서 이로운 일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유전자에게 이로운 일 = 사회적 차원에서 이로운 일 이라는 것입니다. 유전자는 사회를 존재시키기 위해 있는 사회를 이루는 부속품에 불과하지만 건물을 지을 때 설계도에 해당하는 그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따로 유전자라는 변수(?), 혹은 그 요소를 생각하는 것일 뿐입니다. 즉, 사회를 이루는 수많은 요소들 중 유전자가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깊이 이야기 하는 것이지 사실 사회를 이루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유전자가 이기적으로 자기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것은 사회를 이롭게 하는 여러 이유들 중의 하나란 뜻도 됩니다. (말이 조금 복잡하게 꼬인 것 같은데 여기서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유전자에게 이로운 일 = 사회에게 이로운 일 이라는 뜻으로, 유전자의 이기적인 면모 = 유전자 자신에게 이로운 일 = 사회에 이로운 일 = 이타적인 행동 이란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으므로 작가의 말이 영 헛소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재밌는 예들 몇 가지를 제가 줄을 그으며 읽어 두었는데 그 중 인상 깊었던 몇몇을 소개하려 합니다. “개체의 입장에서 볼 때 늙고 죽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만, 유전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미 번식을 끝마친 개체에게 쇠퇴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것을 당연한 일이다.” 여기서 또 여러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시 개념을 유전자, 개인, 사회 이렇게 세 가지로 갈라질 수 있습니다. 이 예시에서 ‘개체’가 바로 ‘개인’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유전자에게 이로운 일은 개인에게 이롭진 않지만 사회적으론 이롭습니다. 이 결론을 하나하나 이끌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저 위의 예에서 개체의 입장에서 늙고 죽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 하였습니다. 사실 개체에게 오래 사는 것은, 영원이 이 세상에 사는 것은 개인의 이기적인 ‘욕심’입니다. 개인의 이기적인 욕심은 또 앞에서 쭉 이야기 하던 이기적임과는 다릅니다. 개인에게는 사는 목적이 있고 가치관 등등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생각이 다르게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는 명예를 누구는 돈을 소중히 여기듯 일반적인 개체가 바라는 욕심 중 영원히 사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그 반면 앞에서 이야기하는 이기적임은 예를 들자면 우리는 사는 이유가 종족 보존 및 종의 유전자 전달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정말 우리가 사는 이유가 그럴까요? 좀더 행복을 누리고 즐겁게 사는 것이 보통의 목표입니다. 즉, 앞에서의 이기적임은 좀더 본능적이고 뒤의 개인의 이기적 욕심은 본능에 비하면 고차원적인 이성이나 ‘행복’이라는 감정이 들어간 생각입니다. 어쩌면 개인의 ‘이기적인’욕심이라고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욕심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체에게는 그런 생각이 더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한 유전자의 이기적인 행동에 이타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유전자의 이기적인 행동 = 사회에게 이타적인 영향 그러나 유전자의 이기적인 행동 ≠ 개체에게 이타적인 영향 이라는 것입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유전자에게 당연한 것이나 개체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사회의 입장으로 다시 생각을 발전 시키면 사회에서 인구가 늘어나면 절멸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런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결코 사회와 개체는 따로 생각될 수 없습니다. 절멸을 하는 것은 개인이기 때문입니다. 또 절멸하는 것은 개인에게 바람직 한 일이 아닙니다. 이같이 이상한(?)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무리 개인이 튀어 봤자 사회를 이루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아까 말했듯 유전자와 비교 했을 때 개인에게 행복이나 욕심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복잡한(!) 이야기가 생기는 것입니다.
뒤쪽의 이야기는 유전자의 이타적임을 예로 드는 사회의 패턴들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서 강조한 행복이나 욕심처럼 이 사회는 이타적이어야만 하는 이유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서로 배신보다는 타협이 훨씬 더 이득이 많고 서로에게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평판이라는 개념도 들어가고 서로 협동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서서히 알아 갑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이기적임의 극치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자기에게 이득일까 하고 방법을 모색한 것이 협동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곧 이 생각을 바꾸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진정한 이타적임은 무엇일까요? 오히려 앞에서 이야기 한 듯 이 세상을 자기에게 주어진 것을 열심히 살고 서로서로 좋게 하는 것이 이타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사람이라는 그 개체는 이기적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생각이 원래 이기적인데 자신만을 위해 혼자 스스로 산다면 정말 그것은 이기적인 것이고 그나마 행동을 남과 같이 협동해서 한다면 그것은 전자의 경우에 비해 이타적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짜피 이 사회는 혼자 스스로 살 수 없으므로 이타적이게 된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으로 또 이 책의 예를 들자면 세상은 무슨 임무를 줬을 때 그 일을 수행했을 경우에 사탕을 준다고 한다면 그 사탕을 노리는 보이스카우트가 가득하다고 했습니다. 그 사탕을 노리는 것을 참 이기적이지만 사탕‘만’을 노리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겸사겸사 그 임무를 수행하면서 사탕‘도’얻는 것이고 그 사탕은 단순한 열심히 하게하는 것을 돕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생각처럼 그 동기가 어떠하든 그 결과는 선행이므로 이는 선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어느새 지은이의 억지(?)에 동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이야기가 너무 복잡한 것 같다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사실입니다. 사회는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고 수많은 요소들이 결합되고 얽혀서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약간 깊이 이야기 한 것인데 위와 같이 난잡(!)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 사회를 꽤 잘 정리했다고 하고 싶습니다. 위에서 정리 했듯 사회는 이타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게 왜 그렇게 되는지를 이 책에서 정리를 한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약간은 혼란스러웠습니다. 이타적임의 한계가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회가, 사람이란 개체 자체가 이기적임을 전제로 하는, 즉, 유전자가 이기적이기 때문에 사람은 원래 악하다, 그것을 감추고 있을 뿐이다 이런 결론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람의 이론적인 밑바탕이 이기적인 유전자지 그것은 이기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이기적인 유전자가 이기적인 본능을 빚었지만 사람은 이성적이기 때문에 그 이기적인 본능에 따르지 않고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것이고 또 이타적인 사회를 만들려 하고 또 이타적인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고리처럼 연결 되어 있습니다. 조금은 복잡한 내용이었으나 그 결과가 뿌듯하여 이 억지(?)를 믿을 생각입니다. ^-^ 아직 사회에는 이타적인 사람들이 많이 구성요소로 존재하기 때문이고 또 이기적인 유전자는 이러한 이타적인 형질을 이기적으로 전하여 이타적인 사회를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임과 이타적임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