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신 인간 그리고 과학 신 인간

-독후감-
<창조론과 자연과학의 대립은 어디까지...>
-신 인간 그리고 과학-
요즘 따라, 사람의 아들을 읽은 뒤에 신에 대한 이상한 의심을 조금 품게 된 내가 두 번째 독후감 책으로 고른 책은 ‘신 인간 그리고 과학’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정말 아하스페르츠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 읽고 난 뒤 그런 생각은 버렸다. 정말 기대는 했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나를 실망시킨 것 같다. 정말 딱딱했다. 내가 이 책을 본 뒤의 한마디 평이다. 제목은 정말 나에게 큰 관심사를 주는 듯 했으나 내용면에서 그리 크게 나의 마음에 오는 것이 없었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신의 존재에 대해 작가들의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사실 이 책은 사흘 동안 방영된 Tv 4부작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물리학, 생물학, 신학 그리고 철학을 대표하는 독일어권의 다섯 석학들이 토스카나에 모여 우주와 생명과 정신을 주제로 사흘 동안 나눈…(생략)

는 창조론 쪽에 계속 지지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앞의 성경의 내용은 곳 창조론인데, 생물학자들은 이 창조론을 거부하고, 원시 수프 이론이라는 과학적 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 이론은 창조론과는 반대로 메탄, 암모니아, 수소 등의 혼합물이 벼락, 화산폭발의 열, 자외선 등으로 생겨난 대량의 에너지와 합쳐져서 생물체를 구성하는 기본물질이 만들어 졌고, 이 혼합물이 원시 바다 속에서 합성 작용을 일으킴으로써 최초의 유기체가 탄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 의견이 맞다고 보는 순간 틀리다고도 본다. 그런 물질들이 조합하여 생겼을 수도 있는 미지의 생물체 전에 있었던 그 우주의 생성과 메탄, 수소 같은 원소들의 생성은 또 어떻게 된 것이며, 그것들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어디에 있냐는 것이다. 단지 그런 추론으로부터 짐작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정말 우연적일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에 창조론 쪽으로 쏠릴 수도 있지만, 창조론은 그런 자그마한 근거조차 없기 때문에 두 의견이 동등하게 취급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학은 객관적인 증거와 실험적인 실제 증거를 대지만, 그 실험이라는 실제 증거가 한 상황에서만 사용되고 보편적으로 결론지어지지 않을 때가 많으므로 아예 근거가 뚜렷이 없는 창조론이 과학과 대립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나라는 존재가 과연 신에 의해 흙으로 창조되었을까... 아니면 우연적인 화학반응이 오랜 세월이 지나서 만들어진 진화물일까... 나는 신이라는 존재가 사람의 내면에서 나온 하나의 허공의 존재라고 본다. 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창조론은 과학적 근거에 반대하여 나온 의지적인 이론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면 인간은 종교적인 체험을 통해 신적 이성과 ‘직접’만나게 된다. 종교란 신에게로 향하는 이런 직접적인 통로는 일컫는다. 즉 우리가 ‘신’이라 표현하는 것은 사고의 결과가 아닌, 사고에 앞서 직접적이고도 직관적으로 통찰되는 그 무엇이라고 보는 편이 낳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중간 결론은 창조론보다는 자연과학 쪽이다.
책에 의하면 양자물리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를 통해 얻은 인식으로 엄청 혼란을 얻었다고 한다.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고 관성법칙에 지배되는 ‘물질’이 세계를 구성하는 기본요소가 아니라는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미시세계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이 거시 세계의 축소판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자가 물질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축소판이 아니듯이 말이다. 그래서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기도 하니 말이다... 이런 사실 때문에 물리학자들이 충격 먹은 물리학자들이 신학자들과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래서 자연과학을 배운 신학자들이 그런 자연과학적 인식을 받아들여 종교적인 입장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로 해석했다고 한다. 즉, 두 관계가 양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부터 계속 봐왔지만 이 결론이야 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설득력 있다고 본다. 한쪽에 치우치다보면, 내가 중간에 내렸던 결론처럼 성급한 결론이 나와 오히려 오류가 생겨서 다시 다른 의견으로 치우치게 될 것이다.
책의 마지막으로 도달해 갈수록 활기를 더해가는 신학과 과학 간의 논의를 보면서 종교와 과학이라는 추상적이고도 포괄적인 주제에 대해 서로에 대해 생산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 두 분야에는 언어의 장벽이 있을 것이다.(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렇다) 그래서 두 분야의 대화에서는 심각한 장애물이 될것이지만 하지만, 처음에 우리 인간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을 손으로 만져 이해해야 했고, 그런 과정을 통해 사물을 언어로 표현하는 이해하는 사고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기본적으로, 손으로 파악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 절대 물질적인 것만을 표현하고 있을 따름이다. 그런 범위를 벗어나는 사실은 그저 상징적만으로 묘사될 뿐이고, 그런 상징적인 묘사는 그 뒤에 숨어 있는 참모습을 정확히 그려내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의 대화가 절대로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것이 우리에게 도움을 준 것 같다. 우리의 한계를 알 때 더욱 겸손해질 것이고, 그럴 때 비로소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하여 세계가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하나의 현상들을 전체의 일부로 보는 생각이 필요할 것이다. 그 전체라는 것은 자연과학적 시각이 아닌 주관적인 통찰과 종교적인 관조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 현재의 우리는 빠른 현대사회의 진보 때문에 자연과학적 사고만 계속 늘어가 전체를 보는 시각이 점차 줄어드는 것 같다.이것이 바로 요즘 사회에서 기독교나 다른 종교들이 더욱 소중한 가치를 지니게 된 까닭일 것이다. 이것이 나의 최종결론이다.

나는 앞에서 처음 초기의 결론과 중간 그리고 최종까지 오기까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처음 나의 모태신앙적인 창조론에서부터 다시 자연과학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가 마지막의 결론이 결국 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양립할 수밖에 없는 관계라고 말이다. 예를 들면 지국과학에 나오는 지각 평형설에서 ‘에어리 설’과 ‘프랫 설’을 보면 ‘에어리 설’에서 지각의 밀도는 어디서나 균일하며, 대륙 지각의 질량이 해양보다 크다고 주장하는 반면 ‘프랫 설’은 지각의 밀도는 육지보다 해양이 크고, 질량은 어디서나 균일하다고 주장하는데 두 학설을 비교 했을 때 실제 지각에서는 질량이 대륙보다 해양이 크다는 ‘에어리 설’이 맞는 반면 밀도는 해양이 대륙보다 크다는‘프랫 설’이 맞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에어리 설’ 이 더 많이 지지받듯이 둘의 관계도 이런 것이라고 본다. 둘 다 맞는 이론이라고 볼 수 있지만 둘 다 틀린 점을 발견 할 수 있고, 그래서 자연과학 쪽이 조금더 지지를 받는데, 하지만 둘은 양립될 수밖에 없는 관계... 나는 언젠가는 이 둘의 관계가 시원하게 풀릴 것이라고 생각 되지는 않는다. 마치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갈 때까지 결론 한 곳으로 못 냈듯이 말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첫 번째 독후감부터 신에 대한 고찰을 많이 해왔다. 사람의 아둘부터, 독후감도 그런 내용이었고... 그래서 다음부터는 신의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독후감으로 쓰지는 않으려 한다. 결국 그 내용이 돌고 도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돌아와서 나는 하나님을 잘 믿어야겠다. 나는 내가 하나님을 내면적으로 체험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글을 다 쓴 뒤에 이런 말을 쓰니까 이상하기도 하지만 과학도로써 또 종교인으로써 잘 양립해 나갈 수 있는 그런 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