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작은나무에게 작은나무

따뜻한 영혼을 가진 작은 나무에게
작은나무야, 안녕? 나는 xx야. 나무는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니? 거기도 봄 기운이 물씬 풍기겠구나. 누나는 봄기운 때문인지 자꾸만 나른해 지는구나. 이런 날씨일수록 몸따로 마음 따로인 나자신에 짜증만 나는 것 같애.
나도 참,누나가 되서 괜한 짜증만 내는 것 같구나.넌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니? 할아버지,할머니가 돌아가신건 나도 참 유감이야.혹시 혼자서 울고 있는건 아닌지 누나는 너무도 걱정이 되는구나.누나가 본 작은 나무는 언제나 밝고 듬직한 아이였어. 그러니깐 지금쯤 너는 할머니 말씀을 깊이 새겨듣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고 있으리라고 믿어. 할아버지,할머니는 언제나 니 곁에 계실거야.니가 바람소리에도 할아버지,할머니를 느끼듯이...이제 힘이 불끈 솟아 나지 않니? 할아버지가 말씀해주신 것을 생각해봐.이웃을 마음 속 깊이 배려하며,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길 바라실거야…(생략)

느낄 수 있으니깐...

작은나무야,난 니 얘기를 들을수록 작아지는 내 자신을 보게 되었어. 내가 널 부러워 하는것도 아마 너의 강인한 영혼과 세상을 밝게 보는 점 때문일거야. 이제 나이를 먹을만큼 먹어서 그런지 세상의 밝은면도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을텐데 나에겐 자꾸 어두운 면만 보이더라구.그럴 수록 난 자꾸 쉽게 포기하게 되고 나약한 인간이 되는 것 같애.

우리 앞으로도 연락하고 지낼 수 있겠지...다음에 답장 보낼땐 나약한 누나에게 따끔한 충고 하나쯤 적어 주지 않을래? 정신이 번쩍 들게 말야.??난 여기서 니가 진정한 인디언의 영혼을 지닐 수 있도록 기도할게.몸 건강히 잘 지내야 해. 답장 꼭 보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