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 성삼이 아저씨께 성삼이아저씨

학의 성삼이 어저씨께 올리는 편지 ~ ☆
안녕하세요. 성삼이 아저씨!
저는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있는 xx라고 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몸은 건강하세요? 몇 일전까지만 해도 무지 더웠었는데, 오늘은 조금 쌀쌀하네요. 이럴 때 감기 들지 않게 조심하세요.
이번 감기 엄청 심하더라구요.
이렇게 아저씨께 편지를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독서 수행평가때문에 고민하다가 어떻게 아저씨가 생각이 나서 이렇게 쓰게 되었답니다. 아마 아저씨 이야기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마음 속 깊이 새겨져 있었나 봐요.
그리고 조금 전에 신문에서 북한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 데(지금 북한에 기차가 폭발해서 엄청 피해가 크다네요..)그것을 읽고 난 후라 그런지 아저씨 생각이 더 났나 봐요.
아, 덕재 아저씨는 어떻게 지내시는 지 소식 들으셨어요? 엄청 궁금하네요.
혹시..그때 덕재 아저씨, 그렇게 보내시고 힘…(생략)

지, 알고싶으셨죠? 얘기해보고싶고. 또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많이 보고싶으셨을 거에요. 살았는 지 죽었는 지 얼마나 궁금했겠어요. 만남이 좀 좋지 않지만 그래도 반가우셨죠? `살아있었구나..` 이런 생각들면서.

추억은 참 좋은 거 같아요. 닫혀있던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열어주니 말이에요. 아저씨를 통해서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고개를 다 내려와서 옛날 아저씨들이 열두 살 때쯤에 되었을 때, 어른들 몰래 올가미를 만들어서 학 한 마리를 잡은적이 있었지요?. 단정 학 말이예요. 서울에서 학을 잡아 표본을 만든다고 총독부에까지 허락을 받고 잡으러 온 날, 학의 다리에 있는 올가미를 풀어주고 날으려고 하늘로 던지니 너무 오래 올가미에 묶여 있었는지 날지를 못했었지요. 다시 한 두 번쯤 날개짓을 하다가 총소리와 함께 푹 떨어져 버렸었죠.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찰라에 그 학이 머리위로 두 번 정도 돌고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는 것을 어린 어저씨들이 오랬동안 쳐다만 보았던.. 그때 일을 전 잊을 수가 없는데..

학사냥을 하고 가자고 이야기를 꺼내는 아저씨의 모습에서 아저씨도 저와 같다는것을 알수 있었어요. 아저씨가 덫을 만들 테니 덕재아저씨께 학을 몰아오라고 하시는 모습에서 저는 아저씨가 덕재 아저씨를 풀어 줄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덕재아저씨도 처음에는 머뭇거리는 듯 했지만 아저씨의 진심을 알았나 봐요. 학사냥을 핑계로 덕재 아저씨를 놓아줄 때 단정학 두 마리가 날아갔었는데 보셨어요? 저는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

아저씨들은 그때 만난 것이 비극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옛날 어렸을 때의 커다란 우정이 있었던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것을 저는 어렴풋이 알 수 있었어요. 그 시절이 제일 좋았을 때 니까..

전쟁이라는 거 절대 해선 안될 거 같아요. 얼마 전에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봤어요. 그것도 6.25에 대한 소재로 만든 영화인데, 보면서 얼마나 울었던 지.. 이 영화는 아저씨와는 조금 다르게 형제사이의 갈등을 그린거에요. 아저씨께 이렇게 편지쓰면서 이 영화가 생각나더라구요. 전쟁, 모든 사람을 아프게 슬프게 고통스럽게 하는 그런거 다신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저씨도 그러길 빌죠?

6.25전쟁이 일어나고 남북이 분단 된지 50년이 넘었네요. 아직 통일이 되지는 않았지만 통일을 위해 한발자국씩 다가서고 있는 중이예요. 저는 전쟁을 직접 겪어보지 못하여 전쟁이 주는 고통을 잘 알지는 못해요. 그래도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어요. 빨리 통일이 돼서 전쟁으로 상처 받았던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런 날이.. 오겠죠? 그날에는 아저씨도 저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다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어요. 그 눈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분단으로 아프지 않게 그리고 다시는 그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모두들 마음속에 새겨졌음 좋겠어요.

그럼 저는 이만 줄일께요. 아저씨~ 몸 조심 하시구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통일 되는 날이 빨리 오길 우리 같이 빌어요 ^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