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이꽃님 2016년에 은유는 아빠와 함께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넣을 편지를 적는다. 그 편지에는 아빠가 곧 재혼할 것이라는 말과 원래 친하지 않던 아빠가 요즘 계속 아는 척을 하여 싫다고 꼭 독립할 것이라는 말이 들어있었다. 그 후 자신의 편지를 읽고 쓴 듯한 편지가 다시 날아온다. 1982년 은유가 ‘이상한 언니에게라는 말을 시작으로 2016 은유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몇 주 후에 그 편지를 받은 2016 은유는 처음에는 어느 초등학생이 우체통에서 자기 편지를 꺼내어 본 다음 장난을 치는 것이라 믿으며 남의 편지를 읽고 장난치지 말라는 편지를 보낸다. 과거의 은유는 벌써 1984년이고 언제까지 미래에 산다는 장난을 칠거냐며 전에 자신이 준 오백원을 내놓으라고 말한다. 2016 은유는 서로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 여행같은 일을 겪고 있다며 오백원 대신 천 원을 보내…(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