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을 읽고

오발탄을 읽고 [오발탄]은 이범선 저의 전후소설이다. 6.25 전쟁 직후의 혼란스러운 한국. 주인공 송철호네 가족은 이 전쟁에 직격으로 포격을 맞았으며, 혼란이라는 소용돌이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회계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 송철호, 평안도 지주 출신이지만 공산당에 땅을 모두 빼앗겨 남하했으며, 미친 와중에도 이제 주박의 영역으로 변질되어버린 소망을 외치는 노쇠한 어머니, 출산을 앞둔 아내와 참전용사인 동생. 가족의 생계를 위해 미군들을 상대로 매춘을 하는 여동생. 이런 혼돈의 와중에서도 주인공 송철호는 가난에 언제나 위협받으면서도 도덕과 정직을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철호의 동생 영호는 몇 번인가 부패해버린 세상에서 최소의 가족의 생계를 지키기 위해 도덕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철호와 갈등하다가 권총 강도로 구속되고 만다. 면회를 온 철호에게 영호는 어쩔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