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모래를 읽고

검은모래를 읽고 제주 우도출신 한 잠녀 가족이 일본 바다로 출가물질 갔다가 도쿄 남쪽의 섬 미야케지마에 정착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잠녀로서의 힘들고 고생스러운 삶과 제일조선인으로서 겪게 되는 민족차별, 모국의 분단상황에 따른 이념적 갈등 등을 엮은 소설로 제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이다. 4대에 걸친 가족사이기도 한 이 이야기는 험난한 현대사의 수레바퀴에 치이면서 살아온 강인한 개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인공 해금은 강인하면서도 매우 지혜로운 여인이다. 그녀의 인간에 대한 진정성과 삶의 지혜는 일본사회에서 대학 교수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반항하는 아들 건일(일본이름 켄)을 결국 다시 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손녀 미유에게는 누구보다 사랑하는 자애롭고 매력 있는 할머니이다. 주인공인 해금의 모친 구월은 제주 우도라는 작은 섬에서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가는 잠녀(해…(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