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를 읽고나서

마담 보바리를 읽고나서
마담 보바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소설이다. 그래서 그의 고통은 배가 되었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자신만의 문체로 바꾸어서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것. 창작은 가장 어려운 예술 중 하나이다. 그는 항상 기존의 이야기와 자신의 소설을 비교했으며, 살을 붙였다. 마담 보바리는 그의 대표작이며, 이런 그가 글쓰기에서 느낀 고뇌와 고통이 총망라 된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은 너무도 재미있었고 잘 읽혔다. 작가가 느낀 처절한 고통은 어디에서도 감지할 수 없었다. 흥미진진했고 주인공 엠마와 샤를의 모습도 눈에 선했다. 그래서 마치 내가 그들의 위에서 그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기분이 들었으며, 그들이 속한 공간적 배경이나 그 당시 프랑스의 여러 모습들도 선명하게 그려졌다. 플로베르는 사실주의의 창시자로 불리고 있다. 두 사람은 다른 시대의 소설가지만, 내가 그들의 소설을 읽을 때에는 비슷한 점…(생략)

러워졌으며, 샤를이 의사 일을 해서 벌어들이는 수입을 초과해서 자신을 치장하고, 남자들에게 줄 선물을 산다. 샤를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는 자신의 부인이 그를 철썩 같이 사랑한다고 믿었으며, 더구나 그들에게는 예쁜 딸아이도 있는 상태였다. 그러니 의심할 겨를이 없었다. 샤를에게 엠마는 언제나 청순하고 자신만의 여자였으며, 그런 부인을 샤를은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샤를의 목소리와 행동을 증오했으며, 그가 빨리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샤를이 그녀에게 키스를 할 때, 그녀의 마음속은 샤를을 저주하는 말로 가득 찼으며, 그럴 때마다 다른 남자가 생각나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변해갔고, 결국은 파산한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비소를 먹고 자살한다. 샤를도 그녀가 죽은 지 며칠 후, 그의 딸아이에게 죽은 채로 발견된다. 엠마와 샤를의 딸이 방직공작으로 팔려가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엠마에게 잘못이 있는 것일까. 소설을 읽고 나면 이런 의문이 든다. 그녀는, 자신의 본능에 따라 행동한 적극적인 여자였다. 야망 없고, 남자답지 않은 샤를에게 금방 싫증을 느끼고, 다른 남자를 찾는다는 것.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현대 여성들에게는 말이다. 오늘날 여성들은 이혼을 많이 한다. 옛날에도 자신의 남편에게 싫증을 느끼고, 다른 남자를 찾는 그런 여성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보바리 부인은 그것을 적극적으로 외부로 표출했고, 실제로 다른 남자를 찾아서 사랑을 나누었다. 오히려 보바리 부인을 이렇게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이 아니라 남자들이었다. 남자들은 그녀를 몇 번 사랑하고 버렸다. 샤를은 그녀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한 채 방치했고, 다른 남자들은 그녀를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들에게 회한을 느꼈으며, 점점 변해갔다. 더 좋은 남자들을 찾아 해매는 동안, 그녀의 마음속에는 성적 욕망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만난 레옹에게서 그것은 폭발한다. 몰론, 그녀에게도 잘못은 있다. 자신의 처지를 알지 못한 채 딸아이를 방치한 것. 재산을 잘 지키지 못한 것. 때문에 그녀는 결국 파산하지 않는가. 사실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남자들이 아니다. 파산 때문이다. 파산, 사치, 간음 당대에 용납되지 않았던 사회의 이면들을 소설은 전면적으로 묘사한다. 그 당시에 이 소설은 재판까지 회부되었었다. 여주인공의 간음 장면이 너무 적나라하게 묘사되었고, 사회 풍토를 해치는 음란한 내용이 많이 포함되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더 많이 읽히고 더 많이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