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북을 읽고나서

흐르는 북을 읽고나서 여느 날처럼, 민 노인은 손님이 올 것이라는 낌새에 조용히 집을 나간다. 손자 성규와 만나기로 한 ‘중역 의자에 가는 동안 민 노인은 손님이 오는 날이면 집을 나오게 된 계기를 생각하고, 덩달아 자신을 원망하는 아들의 푸념마저 떠올리게 된다. 이 때문에 탈춤 발표회에서 북을 쳐달라는 성규의 부탁을 거절할까도 하지만,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손자의 모습에 승낙하고 만다. 세 번 정도 연습에 참가하고 춤판에 참여한 민 노인의 행동은 결국 성규와 아들 대찬의 말싸움으로까지 이어진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성규가 데모를 하다가 잡혀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민 노인은 성규가 자신의 역마살을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소설을 쓴 1980년대 당시 작가 최일남 씨가 50대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설은 상당히 새롭고 신세대적이다. 내가 여태까지 읽은 소설이 상당히 제한적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흐흐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