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슈피겔만의 쥐를 읽고나서

아트 슈피겔만의 쥐를 읽고나서 아트 슈피겔만 이하 아티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아버지인 블라덱 슈피겔만의 일대기를 만화로 그리기 위해 몇 년간 수 차례에 걸쳐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인터뷰한다. 25년 전, 유대인인 블라덱 부부는 나치 정권 하의 독일에서 숨어살다가 밀고로 발각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다. 수용소에서 블라덱은 수많은 죽음과 학살을 보았다. 시간은 흐르고 나치 정부가 패망하여 아티가 블라덱과 인터뷰를 할 당시(1970년대 ~ 1980년대)로 흘러간다. 그 이후의 인터뷰는 슈피겔만 집안의 평온하지만 불안한 일상을 다루고 있다. 안정적인 미국에서 성장한 아들과 격동의 20세기 초반 유럽 사회에서 인생의 전반부를 보낸 아버지 사이의 사고방식 차이에서 기인한 소통부재의 골이 깊었음을 알 수 있다. 만화가인 아들이 그린 아버지의 생존 이야기인 이 작품의 제작 과정 자체가 부자가 화해하는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