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을 보고나서

명량을 보고나서
명량대첩에서 조선 수군 및 의병이 승리하고 일본 수군이 퇴각한 결정적인 원인은 두 나라가 지니고 있었던 전쟁의 목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군이 조선에 와서 가장 경악한 것이 의병이었다고 한다. 중세 일본에서는 적장이 전사하면 그 전쟁은 끝난 전쟁이어서 졸병들은 투항하거나 도망쳤다고 한다. 허나 조선에서는 최고 지휘관이 전사해도 누가 전혀 시키지도. 않았는데 농민, 승려, 선비 할 것 없이 의병으로 결집하여 활동했기 때문이다. 즉 가정과 조국을 지킨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다시 말해 일본군은 타국을 정복하여 영토를 넓히기 위한 침략군이었으나, 조선수군은 조국을 수호하려는 방위군이었던 것이다. 무기가 발달한 현대에도 군사력의 차이가 승패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과거 베트남 전쟁을 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