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을 읽고 오발탄 8

오발탄
저자 : 이범선
출판사 : 삼중당
오발탄의 작가 이범선은 평남 신안주 출생으로 평양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다가 광복 후 월남하여 52년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습니다.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작품으로 창작집 《학마을 사람들》 《오발탄》 《피해자》 《분수령》 등이 있습니다. <오발탄>은 1960년에 영화로 만들어져 1961년에 상영되기까지 했습니다. 516 쿠데타 세력에 의해 상영이 중단되었다가 1963년에 다시 상영되었고 이후 20여년이 지나 이 영화가 다시 떠오르게 되었다는것은 `80년대 세대`에 의해 <오발탄>은 다시 대중들 앞에 나타났고, 이제는 비디오 가게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작품성이 뛰어나 영화로까지나온 오발탄을 이번 수행평가를 통해 읽을 수 있었던 나는 정말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3.1운동부터 6.25까지가 배경으로서 계리사 사무실 서기인…(생략)

발자국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옵니다. 이윽고 그녀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채 아랫방으로 가서 눕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어머니의 외침은 밤중에도 계속됩니다. 다음날 경찰로부터 영호가 강도 혐의로 붙잡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창서에 갔다가 나온 `철호`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내가 위독하다는 말을 들은 철호는 명숙으로부터 돈을 받아 들고 병원으로 갑니다. 그러나 아내는 이미 시체로 변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한 아픔 때문인지 충치가 아파옴을 느낀 그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충치를 모두 뽑습니다. 철호는 택시를 잡아 타고 해방촌으로 가자고 했다가 경찰서로 행선지를 바꾸고, 다시 병원으로 목적지를 바꿉니다. 혼란에 빠진 철호는 방향 감각을 잃게되고 운전사는 `오발탄`과 같은 손님이 걸려들었다고 투덜거립니다. 택시 안에 철호의 입에서 피가 흥건히 쏟아져 와이셔츠 가슴을 적시고 있는 것도 모른채 차는 계속 달리는 것으로 끝을 맺게 됩니다.
나는 원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걸 좋아하는데 이 글은 비극적인 결말을 맺어 마음이 편치 않았을 뿐더러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비록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이 글의 표현은 어떨 때는 시보다도 더 감각적이었고 어떨 때는 표현이 너무 웃겨서 나를 웃음짓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윤리, 그건 나이롱 뺀쓰 같은 것이지요.`라는 부분에서 나는 배꼽잡고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주 독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가자` 할 때마다 그러지 못하는 우리 현실이 너무 슬펐고 할머니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그리고 택시 운전수가 투덜거리면서 `어쩌다 오발탄 같은 손님이 걸렸어,`하는 부분에서는 오발탄이라는 단어가 상징하는 의미가 알고 싶어져서 사전을 찾아 보았는데 즉 오발탄이란 `실수로 쏜 탄환`이라는 뜻이었습니다. 미래에 오발탄 같은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자기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이 책의 책장을 덮을 때 내 가슴 속에 많은 것이 남은 것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