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을 읽고 오발탄 5

책이름 : 이범선의 ‘오발탄’
제목 : 한국전쟁의 아픔..
오발탄 .. 잘못 쏘아져 버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는 탄환 ..
이범선의 오발탄이라는 이 작품은 한국전쟁 후 한국전쟁이 한 가족에게 가져다준 상처와 아픔을 그려내며 소시민적인 삶의 비애와 절망을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나에게 전후 상실감과 황폐함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계리사 사무실 서기인 송철호는 성실한 소시민이다. 언제나 무슨 일에나 열심히 인 그이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어찌할 수 없는 절박한 현실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며 지신의 삶에 울분을 터뜨린다. 그는 자신의 손에서부터 퍼져나가는 잉크를 보며 피라는 생각을 한다. 적은 월급을 타기 위해 사무에 시달리는 그는 자신의 처지가 하루종일 헤맸으나 아무 것도 사냥하지 못하고 돌아와 남들이 먹다 버려놓은 짐승의 내장을 먹는 원시인과 흡사하다고 느낀다. 참 비참한 일이 아닐 수…(생략)

수도 없다.
모두 전쟁의 탓인 것이다. 한국 전쟁.. 그 전쟁이 모두를 이렇게 만들어 버렸다. 아무 죄도 없는 이 사람들을 말이다. 나는 또한 번 전쟁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전쟁이란 것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전쟁은 아무 죄도 없는 소시민들을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하고 그들은 혼란에 빠뜨린다. 이런 무서운 전쟁이 가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곤 한다. 이라크 전쟁.. 나는 그 전쟁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길에서 떠도는 것을 텔레비전을 통해 본적이 있다. 너무나도 끔찍한 광경 이였다. 서로 미워하고 죽인다. 곳곳에서는 미사일이 터진다. 전쟁은 그 자체로도 너무나 큰 상처를 주곤 한다. 하지만 그 전쟁은 끝도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이다..
그 날밤 영호가 술에 취해 집에 돌아온다. 영호는 양심이고, 윤리고, 관습이고, 법률이고 모두다 벗어 던지고 남들처럼 홀가분하게 살자고 한다. 무슨 일인가를 버릴 것 같은 영호를 보고 철호는 나무라지만 딱히 동생이 틀렸는지도 자신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인생은 무기력했다. 잠을 자다 말고 깨어나 영호가 사왔다는 빨간 그 이쁜 신발을 만지작거린다. 그는 이 신발을 보면서 주인공은 돈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실감한다.
돈.. 그렇다. 돈은 우리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우리의 입으로 말하곤 한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많다고. 맞다. 그 말은 맞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말을 하면서도 때론 돈을 가장 중요시하곤 한다. 돈으로 보다 낳은 삶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간다. 어느새 우리는 돈을 위해 돈에 묶어 살아가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세상에서는 가끔씩 성실하게 살아가는 소시민보다는 양심을 버리고 살아가는 부자를 부러워하고 우러러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철호는 경찰서에서 동생 영호가 강도질을 하다가 검거되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줄이어 닥치는 비극 앞에서 철호는 삶의 방향을 상실한다. 삶의 의지마저 상실한 철호는 무작정 치과에 들러 무작정 이를 뽑고 택시를 타지만, 어디로 가야 할 줄 모른다.
“ 어쩌다 오발탄 같은 손님이 걸렸어. 자기 갈 곳도 모르게”
운전사는 기어를 넣으며 중얼거렸다.
오발탄.... 잘못 발사되어 버린 탄환.. 이것은 성실하게 일하지만 아이에가 신발하나도 못 사주고 어찌할 수 없는 현실 속에 발버둥치는 철호, 젊은 시절의 모든 것을 잃고 가난에 시달리다 끝내 죽어버린 아내, 어찌할 수 없는 현실 속에 양공주가 되어 버린 여동생, 강도가 되어버린 동생 영호 ..... 이들의 삶을 말하는 것일까?
전쟁의 피해자인 이들을 말이다.....어찌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인생을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전쟁에 대해 그리고 돈과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전쟁의 아픔 속에서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애환과 그 삶 속의 비애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