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품는 법 일반독후감 희망을 품는 법

희망을 품는 법.
내가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중에서 놀라운 사실들을 소재로 촬영되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한번은 멕시코 이민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보았는데, 내용인 즉, 멕시코 정부에서는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멕시코 국민들을 위해서, 안전하게 밀입국 할 수 있는 방법을 쓴 가이드 책을 유통시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순간 나는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멕시코 정부는 밀입국하는 국민들 단속하나 못하고 있다는 거야? 아니, 단속은커녕 뭐? 가이드 책? 참나.”
내 눈에 16년간 씌워진 색안경. 나는 한 가지 색깔의 세상밖에 볼 줄 몰랐다. 정부가 가이드 책을 만들 만큼 심각한 멕시코 주민들의 굶주림을, 하루하루가 살기가 어려운 차가운 사회의 벽에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는 인류의 반 이상이 지닌 어두운 색깔을 보지 못한 것이다. 이런 색안경을 벗게 된 계기는 이 책과의 만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이 책의 …(생략)

. 하지만 판치토의 가족들은 절망 대신 가족들의 목숨이 무사한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판치토의 어머니가 모든게 무너져 버린 집 앞, 절망 속에서, 희망이 묻어나는 기도를 하는 걸 보면서 어쩌면, 어쩌면 그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 와중에 시간은 쉴 새 없이 달렸다. 판치토의 시간도 하루하루 지나가고 점점 자라게 된 판치토는 넓은 아량으로 동전을 잃어버린 동생을 감싸 안을 줄 알았고 자신의 그림을 다툰 친구에게 선뜻 내 주는 호탕함을 보여줄만큼 성숙해 지게 되었다.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판치토. 나도 어느 샌가 마음을 놓고 이 책의 아름다운 결말을 나름대로 상상해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반전이란 말인가. 결말은 내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판치토와 그의 가족이 미국에서 추방당하면서 내용이 슬프게 매듭이 지어지는 것이었다. 책을 접은 후에 나는 마음이 괜히 답답하고 횡하니 비어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구 반대편인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생활담이라 낯설고 어려울 것 같은 이 책에 대한 나의 초심은 그야 말로 안녕이다. 이 책은 단지 프란시스코 지메네즈의 에세이가 아니라 내 주변인의 모습이자 내가 커가면서 발견하는 나의 모습들을 그려낸 것이다. 작가는 세상을 쉽게 사는 법을 알려고 할 게 아니라 어려운 삶 속에서도 희망을 품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 글을 써 내려가는 창 밖, 가을에 져가는 꽃잎들이 모두 힘차게 날아오르는 나비의 모습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