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를 읽고나서 황진이를 읽고나서

황진이를 읽고나서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던져버릴 정도로 책이 싫어질 때가 있고 갑자기 아무 책이든 무엇이든 읽고 싶어지는 시기가 돌아오는데 지금이 나에게 그런 시기가 온 것 같다.
또 언제 책의 엄청난 압박감에 책을 던져 버릴수도 있으니까 이책은 그런 마음을 갖고 학교도서실에 불쑥 들어간 내가 처음 딱 집은 책이다.
한국사람이면서 황진이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도 이름만 들었지 그녀에 대해서 아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양반가의 서녀로 태어나 기생이 되어 바람처럼 살다간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성리학이 일상생활 구석구석과 사람들의 감정까지도 구속해버리던 시기에 위선적인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절절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낸 그녀의 시들은 사랑과 풍류를 아는 사람만이, 그리고 어느것에도 구속됨없이 자유로운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시였을 것이다.
황진이가 역…(생략)

남자들을 움켜쥘 수 있는 자유로운 기생의 삶을 선택하기로 한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남편에게 공경심을 지니고 순종적으로 한평생 살아가는 여인보다는 여자들의 성 역활을 제한했던 조선시대를 초월한 근대적 여인이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그녀를 통해서 내가 얻었던 것은 여자이기 때문에 하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것이다. 나는 형사가 되고 싶어도 여자로서 왠지 험한 일이라는 주변에 말만 듣고 포기했었는데 라는 후회와 함께 앞으로의 나의 꿈에 대해서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여자 또는 남자가 할 직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