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꿈

한여름밤의꿈을 읽고
영국의 문화적 자존심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은 더운 여름이 시작할 무렵 떠올릴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기본 이야기는 허미어와 라이샌더의 사랑을 반대하는 아버지 이지어스가 아버지의 권한으로 디미트리어스와의 결혼을 주장하며 아테네의 공작인 티시어스에게 자신의 부권을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한다. 한 편 아버지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자신의 사랑만을 고집하는 허미어와 라이샌더는 아테네의 법규가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을 가게되고 그 도망 중 숲을 지배하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왕비 티테니어가 싸움중인 숲 속에서 그들을 따라온 헬레나와 디미트리어스가 오베론의 충신이자 개구쟁이 요정 퍽의 실수로 서로 엇갈린 사랑으로 사건이 빗나가는 순간을 맞이하다가 다시 퍽의 도움으로 어떨 결이지만 행복해하며 결말이 맺어진다.
한 여름밤의 꿈에서는 왕과 귀족들의 세계와 무지한 직…(생략)

이 현실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고 셰익스피어가 헬레나, 디미트리어스, 허미어, 라이샌더 같은 젊은 남녀들의 잘못된 꿈과 욕망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주인공들의 잘못된 꿈을 본연의 현실로 이끌어 가는 과정과 요정 왕과 왕비의 잘못된 꿈, 그리고 신분상승에 대한 직공계급의 꿈들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 것이 바로 인간은 서로의 마음을 열고 서로 사랑하여야만 하며 그래야만 그 안에서 그들의 존재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셰익스피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일 것이다.
휴일 등으로 인해 몸이 나른해지고 괜히 들떠있던 이 주에 꿈같이 달콤하고 짜릿하면서도 왠지 시원섭섭한 이 책을 읽으며 항상 꿈을 꿈으로만 꿈꾸던 내가 이제 그 꿈을 펼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3학년이 되어서 문학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솔직히 문학이란 참 어려운 것 같다. 나는 책을 내가 읽고 느끼는 그대로 해석하고 싶은데 가끔 비평 자료나 소개 등을 보면 내가 느끼는 것이 작가가 의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때만큼 답답하고 머리 아픈 적도 없는 것 같다. 특히 셰익스피어 같은 우리와 다른 시대, 다른 나라, 다른 문화를 겪은 사람의 책을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장기간의 여행처럼 힘들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나는 그 많은 그의 책 중에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이 책 단 2권 밖에 읽지 않았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짧고도 긴 이 작품의 대사 중에서 작품을 정리하는 요정 퍽의 대사가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들은 그림자. 우리들 그림자가 때때로 여러분의 기분을 상하게 하더라도, 그것은 잠시 꿈꾸는 동안의 일이라 생각하세요. 언짢은 꿈자리 때문이라 생각해서 용서하세요. 이 연극이 초라하고 허황된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꿈같은 것이니 나무라 지 마시고 용서하세요, 앞으로 고쳐 나가겠습니다. 나는 정직한 요정 퍽이랍니다. 여러 분이 칭찬을 해 주시면 격려라 생각해서 더욱 분발하죠.??
아직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셰익스피어다운 대사 인 것 같다.
만일 오늘 잠자는 도중 꿈속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난다면 이렇게 물어봐야겠다.
??도대체 당신이 말하는 문학은 뭐죠???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