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메모리즈 파페포포 메모리즈

`파페포포 메모리즈`
지난 해 10월 초판 발행 이후 지금까지 11개월 동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는 `파페포포 메모리즈`는 2003년 9월 25일 현재 총 65만 부가 판매됨으로써 2003년 최대 화제작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고 책 서면에 적혀있다. 단지, 이런 호화스러운 광고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파페포포 메모리즈에 손길이 닿았고, 구입을 하여 서점을 나왔다.
그리고는 집에도 도착하기 전에, 근처 패스트푸드 점에 들어가 후다닥 반을 읽었다.
출판만화의 성공시대를 이끈 책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나는 극찬을 보내고 싶었다.
만화도 간간히 재미를 더하여 주었고, 조금씩 나오는 짤막짤막한 정말 가슴을 찡하게 하는 구절이 너무 좋았다. 시의 구절에서 찾아 적어 놓을 가치가 있는 그런 파페포포의 이야기는 파페포포 투게더도 같이 보세요라고 외치듯이 정말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파페포포 투게더도 역시…(생략)

기도 마찬가지다.
감수성에 굳은 살이 박인 기성세대라면 이게 뭐 대단하냐고 시비 걸 사람도 적지 않지만, 만화가 심승현씨의 첫작품인 `파페포포 메모리즈`는 지난해 이맘때 출간된 후 지금까지 65만부나 팔렸다고 한다.
책의 권수가 많이 팔림에 개의치 않고도 이 책은 문학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 같다.
곡히 써두었던 메모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알콩달콩한 연애이야기인 양 포장된 첫 권이 실은 사람들 사이의 상처를 보듬는 내용이었다면, 이번 책은 `연애`보다 훨씬 폭넓은 사람 사이의 `관계`가 전면에 드러난다. 겉모습도 달라졌다. 만화책 고유의 네모칸에 얽매이지 않는 화면구성이 한층 대담해졌고, 한결 선명해진 색감에도 자신감이 묻어난다.
자다가도 생각나면 벽면에도 글을 끄적인다는 그는 책에 실린 에피소드 대부분이 자신의 체험이거나 전해들은 체험담이고, 책상머리에서 지어낸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