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이를 읽은후 한아이

한 아이란 책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한 아이란 책을 우리 집 책장에서 찾은 건데. 처음엔 그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오래 되어 보이는 겉 표지와 색깔이 하얗지 않은 종이.. 근데 나는 그 책을 집어서 보았다.
한 아이는 절망 속에 빠진 아이에게 `희망`을 조심스레 말해주는 책이다. 어느 날 네 살짜리 남자아이를 유괴하여 나무에 묶어 불에 태워 죽이려 했던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말도 하지 않고 절대 울지도 않는 만 여섯 살 짜리 여자아이 `쉴라`. 아이는 자기 엄마에게 고속도로에 버려졌었고, 알콜 중독자 아버지에게 상습적으로 구타당하고 있었다. 교육청은 아이를 정신병원에 감금하려 하지만 아직 유아를 위한 병원이 개원하지 않아서 한시적으로 쉴라를 중증 정서장애아들로 이루어진 반에 들여보낸다. 학교에 보내진 첫날. 쉴라는 갑자기 어항에서 금붕어를 하나씩 꺼내 연필로 물고기의 눈을 쿡쿡 찌르고 마는데... 여섯…(생략)

만나 쉴라를 정신병동이 아닌 학교에 머물 수 있게 한다. 둘은 어린왕자의 한 대목처럼 서로가 서로를 길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 선생님들께서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서른 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갑자기 소란해질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럴 때 가장 편한 방법은 한 아이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면 갑자기 우리들은 침묵하고 교실은 질서를 유지한다. 하지만 그것이 지독한 폭력이라는 것을 모르는 아이들은 없다. 아이들은 질서나 명분을 위해서 폭력도 마다하지 않는 교사들을 보며 그것을 학습한다고 한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많은 선생님들이 토리 헤이든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행여 선생님들도 모르는 사이 학생들에게 폭력적인 언사나 행동이 없었는지. 아니면 그에 앞서 학생을 사랑하려는 마음이 있었는지. 아이의 좋은 면만을 고집스럽게 보아왔던 것은 아닌지. 많은 반성과 함께 학생에 대해 아동에 대해 폭넓은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들도 같이 선생님이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은 해봤는지. 깨달아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후에 나는 책을 보는 것이 달라졌다.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예전에는
책에 손때가 묻거나 더러워지면 왠지 헌 책 같아서 지우개로 지우곤 했었는데 지금은 손때가 묻거나 헌 책에 더 정이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