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의 마지막 연인

< 하치의 마지막 연인 >
이 책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지었기 때문에 내용에 실망을 느끼게 되더라도 이유없이 좋은 책이 될 거야 라는 생각에 집어 들었다. 그런데 역시나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는 독자를 실망 시키지 않는다. 그녀만이 써 내려갈 수 있는 문체와 이야기로 나의 마음을 홀딱 빠져들게 만들어 버렸다. 그녀의 할머니는 미래를 예견할 수 있었다. 사람에게 이러한 능력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의미로 생각하면 한 없이 좋은 의미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좋지 않은일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일이였다. 그녀의 할머니가 예언적인 능력이 있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집에 모여들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만 했다. 자신의 집이라고는 하지만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 먼저여서 자신은 꼭 손님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집. 엄마는 그것이 자신들의 생계이기 때문에 싫어하지 못 했고, 그래서…(생략)

기분이 드는 소설이다. 보통 소설이라는 글들을 읽고나서 너무나 맛있게 먹었지만 느끼함을 달래기 위해서 무언가 몸 속에 더 집어넣어야 한다고 하면 그녀의 책은 먹으면서는 그 맛을 모를지 모르겠지만 먹고나서 그 맛에 흠뻑 빠져드는 스타일의 글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녀의 많은 책을 일고 있지만 읽을 때 마다 드는 생각은 그 내용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치가 인도에서 온 사람이라는 설정은 인도하면 떠오르는 묘한 기분의 모습들을 더 많이 풍기게 해서 우리에게 많은 궁금증과 신비스러움을 만들어 주는데 도움을 준다. 신비스러움은 우리에게 늘 특이한 무언가를 만들어 준다. 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그녀에게 찾아온 운명의 남자. 할머니는 그 사람을 알려주기 위해서 나름의 많은 노력을 하셨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하치에게 그녀는 마지막 연인 이였다. 그것은 둘의 헤어짐을 말 하는것이였다. 그녀에게 하치는 마지막 연인은 아니였으니까 말이다. 처음부터 둘의 만남은 운명에 의해서 만들어 졌기 때문에 거부하려고 해도 마지막도 운명을 따라가야 했다. 벗어나려고 해도 그 속으로 자꾸만 밀려들어가는 그런 기분인 것이다. 그런 사랑을 해야하는 연인들의 모습은 많은 추억을 만들려고 애쓰고, 더 많이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볼 수있었다. 둘은 결국 이별을 하고, 사랑했던 기억들은 그렇게 조금씩 새로운 삶에 익숙해 지면서 잊혀질 것이라는 말을 하고 끝난다. 그래 사랑의 기억은 그렇게 변해가는 것이다. 꼭 사랑만이 아니라 인생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렇게 바뀌어져 가는 것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딱히 달라져야만 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차곡히 변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