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하늘과 바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방학도 다 끝나고 이제 막 학교생활에 적응해 갈려고 하는 요즘……. 나는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방학숙제 이었던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 이다. 나는 솔직히 글재주도 별로 없다. 항상 글을 써놓고 보면 딱딱하기만 했다. 차라리 논설문을 쓰라고 하면 잘 쓰련만, 왠지 감상문에는 자신이 없다. 하지만 나에게 맡기어진 숙제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쓸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 화면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말들이 하고 싶다. 내 글이 비록 잘 쓰는 글은 아니더라도 누군가 나의 글을 읽게 되거든 그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방학동안에 읽은 책들은 여러 가지이다. 그런데 그중에서 무엇 하나를 골라서 독후감을 쓰자니 쓰고 싶은 책이 하나 있었다. 내가 제일 감명 깊었던 시집으로 다름 아닌 윤동주의 개인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이었다. 이젠 고등학생이…(생략)

차림에 머리는 까까머리로 깎은 순박한 청년이었다. 나는 그가 웃는 모습에서 그의 작품에 담긴 순수함을 찾아 볼 수가 있었다.
아직까지는 내가 실제로 감명 깊게 읽었던 시들도 쓰지 않았는데 벌써 천 자가 넘어가 버렸다. 솔직히 내가 글을 쓰는 것을 싫어하는데 아무래도 이번 글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가 보다.
윤동주의 시들을 아는 것을 대라 하면 사람들은 서시, 참회록, 자화상, 십자가, 등을 말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들은 시대상들을 반영하고 있고 지적이고 무언가 호소하는 듯한 어구로 쓰여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시들만으로는 그의 작품들을 다 표현 할 수가 없다. 또한 그는 마치 동시를 써내려 간 듯이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작품들도 많이 남겼다. 나는 전자와 같은 작품들 보다는 후자와 같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윤동주의 작품들은 소개하고자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었던 시는 바로 참새 이다. 간단한 시 이기에 몇 자 적어 보겠다.

참새 윤동주

가을 지난 마당은 하이얀 종이
참새들은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빼액 입으로 받아 읽으며
두 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루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자 한 자밖에는 더 못 쓰는걸

어려운 내용들이 들어가 있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고리타분하거나 침울하지도 않다.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에게 만큼은 이 6줄의 짧은 시 한 편이 많은 여운을 남기고 갔다. 그리고 나의 고정된 시각을 좀더 유연하게 하기로 했다. 내 시각이 유연해 질 수 있다면 나는 지금껏 보지 못하고 지나쳐 왔던 사실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생각지 못했던 아름다운 사실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윤동주의 시를 읽고 나면 무언가 간결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김영랑의 시를 읽었을 때 어떻게 하면 이렇듯 예쁜 단어로 아름다운 시를 쓰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듯이 말이다. 윤동주의 시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그리고 끝맺음이 산뜻 했다. 끝맺음이 산뜻하다는 말, 앞에서 그의 사진이 깔끔해 보인다고 하는 것 같이 그의 성품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 생각을 해 보면 얼마 전에 학교에서 윤동주에 관하여 배운 적이 있었다. 그때 교과서에 나온 일화에서도, 그는 겸손하고 깔끔한 청년이었다.
소설 속에서 삶의 교훈을 얻는 다면, 시 가운데서는 작가와 함께 차를 마시는 것과 같이 작가의 삶의 일부를 들여다 볼수 있고 그와 교감 할 수 있다. 나는 평소에도 시를 참 좋아 하는데 내가 시간을 내지 않고 책을 게을리 해서 개인시집으로는 윤동주의 시집 밖에 없다. 하지만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우리나라 여러 시인들의 시집을 읽어 보고 싶었다. 그리고 나중에 또 시집을 읽거든 이렇게 독후감을 써서 내 감상을 글로 남겨 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