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 변신 변신

나는 가끔씩 내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주로 내가 혼자 있게 되었을 때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느끼게 되는 것은 언제나 고독하다는 것과, 소외되어있다는 느낌을 받는 다는 것이다. 사람들과 항상 같이 다니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혼자만 있게되면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또, 사람들이 같이 있어도 있는 그 순간뿐, 이후로 그 느낌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어떤 때는 사람들 주위에 둘러 싸여 있으면서도 고독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변신을 비롯한 몇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프란츠 본인의 자서전적인 성향을 많이 나타내고 있다.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아버지로부터 억압되어 살아온 그로서는 아버지뿐 아니라 가족, 사회와도 단절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현실 상황 속에서 고립되고 소외당한 본인과 꼭 닮은 현대인의 모습을 냉정하고 사실적인 문체로 표현한다. 세상의 부조리를 나타내…(생략)

만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한 것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난 그들이 그레고르를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가족의 마지막에서 보이는 모습같이 그들은 도망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극복한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에도 그들은 절망도 모르는 미지근한 사람들처럼 모든 걸 그레고르에게 맡기고 피동적으로 삶을 살아왔다. 그의 허락이 없으면 그의 방에는 아무도 들어가지 못했던 것처럼. 난 그레고르가 모습이 변하고도 왜 변했는지 이유를 묻지 않은 이유는 그는 변신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왜냐하면 그는 모습만 변했지 그의 속 모습은 죽을 때까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변신한 건 그레고르가 아니라 그의 가족들이다. 그리고 변신이라고 하는 건 그들은 아무 것도 아니였기 때문이다. 카프카 소설의 특징인 이방인, 무완결성. 난 그의 대표작에서 19살의 카프카인 내가 조금은 완성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