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진자를 읽고 푸코의 진자

푸코의 진자
모든 정보가 전화선 하나를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겠지만, 우연히 세상의 빛을 본 일이 없는 오래된 밀지를 입수했다고 하자. 그것이 과연 무엇을 담고 있는 밀지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한없이 비밀에 싸인 존재일 뿐. 허나 그것이 만약 전 세계를 조종할 만한 열쇠가 된다면 어떨까?
이 `푸코의 진자`는 상당히 복잡한 책이다. 앞뒤 시간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열쇠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에코의 `진실`이 담겨있는 본 편에는 접근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하게 변해버리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이다. 즉, 이 `푸코의 진자`라는 소설책 자체도 밀지에 감추어져 있는 미궁이 아닌가 싶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아니 간단히 소개하기에는 이 책의 방대한 분량과 내용이 너무 많다. 다양한 과거사의 회상과 밀지의 추적에서 일어나는 무궁무진한 사건이…(생략)

다.
이 책을 읽다보면 에코교수의 방대한 지식과 소재의 참신함에 입을 다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소설전개는 우연성이 아닌 필연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다. 어찌 생각하면 에코교수야 말로 까소봉 박사와 비슷한 인물이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방대한 주석을 통해 지적 교양을 쌓을 수 있었고, 그 내용을 통해 세상이 진실이라고 부르짖는 무언가에 대하여 한번쯤 사색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