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에 관한 논문을 읽고 푸코에 관한 논문을 읽고

이정우씨의 박사학위 논문,
[미셸 푸코의 개념과 문제에 대해서]를 읽고
--- 보다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
미셸 푸코가 무엇 때문에 기존 철학에 무엇이 아쉽고 무엇이 부족하다고 여겨서 이 글을 썼는가를 생각해 보자.
우선 철학이란 옛날에는 우주의 원리를 설명해서 그 우주와 그 안에 들어 있는 인간과 평화롭게 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르네쌍스(문예부흥) 이후에는 우주가 주인공이 아니라 인간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시대가 시작되어서 (데카르트) 인간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디까지 알 수 있느냐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다가 칸트에 와서는 인간의 이성 자체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거론하게 된다. 이것은 인간의 한계를 논하기보다는 진리 탐구의 주도권에 있어 과학에 비해 철학이 현저하게 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 철학 자체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즉 우주의 경외성에 복종하기보다는 거기에…(생략)

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파멸에 대해 진리의 정확한 진리성을 외치고 과학에 반기를 들 수 있는 쪽은 철학계 밖에 없다는 사명감을 지니고 있다. 그러면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현금의 철학이 데카르트와 칸트에서 계속 이어져오는 `주체 철학`이 주류이다. 인간이 가진 이성에 희망을 거는 철학이다. 즉 이성으로 이성을 반성하고 공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 한계가 두 가지 철학적 흐름으로 나타나는데 하나는, 합리주의적인 인식론이나 존재론이요 다른 하나는 관념론적 인식론과 존재론이다. 합리주의는 과학적 실증주의이고 관념론은 현상학과 해석학과 역사철학 쪽이다.
그러나 둘 다 이제 과학시대를 사는 이 시대를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인가? 미셀 푸코는 구조주의를 주창한다. 구조주의란 "내가 무엇을 알고 어떻게 알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관한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떻게 형성된 영역과 장(場)에서 또는 어느 층에서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렇다면 과거부터 내려오는 주체 철학은 잘못되었단 말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 때는 그 철학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장(field)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의 철학이 이 장(영역)을 놓치고 진리를 찾고자 했던 것이다. 즉 `고고학`적으로 철학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고고학은 토기나 유물하나 나오면 그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배경을 찾고 해석하는데 이렇게 나온 해석이 바로 `에피스테메` 즉 인식을 규정하는 시대적 통념이다. 그 시대에는 이런 담론에 범위 안에서 모든 생활과 진리를 해석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 과학과 사유가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언어에 관한 것이라든지 시간이라든지, 의술이나 생물학이든지 형벌제도나 다 이런 `통념`의 범주를 못 벗어난다. 여기서 미셀 푸코는 이 장을 형성하게 된 `권력`의 문제까지 이어간다. 그러니까 언어가 없이는 (수학적 기호까지) 아무 것도 못한다는 것이 철학이 스스로 옭아매는 굴레가 된 것이다. "존재는 곧 말 자체"라는 말라르메의 주장이 주체 철학의 한계성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문학에 있어서의 언어의 존재란 주체의 사라짐 속에서만 그 자체로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되면 주체철학은 이 문학성까지 철학적으로 해명해 줄 수가 없는 것이다. 푸코는 `언어` 대신 `언표`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언어의 절대성을 극복하려 한다. `언표`란 그 시대의 장이 만든 언어 체계를 드러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언어 사용자의 주체성과는 무관한 것이다. 또 시간을 주체 철학적으로 이해하니 인간은 필연적으로 미래에 의해서 예속 받지 않을 수 없이 되었고 더 나아가서 인간은 곧 자신이 신이 될 날만 고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는 모든 목적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니 사유만을 매달리면서 그것만 따지는 현대 철학자들은 과학에 지배받는 대중들로부터 소외 될 수밖에 없고 그들은 그저 현재에서 미래만을 쳐다보고 사는 실존적 허무주의자가 될 판이다. 이러니 오늘날의 철학이 과학자들이나 일반인들로부터 무용지물의 학문으로 취급받는 것이다. 그러나 구조주의 입장에서 보면 시간이란 그저 존재자가 존재하기에 그저 내뱉는 사유나 의식에 대한 상징에 불과하다. 의미를 밝혀내는 해석 분야에 관해서 오늘날의 해석학은, 기껏 `자기화`를 위하여 낮 존재를 매개체로 하여 다시 스스로에로 돌아오는 식이다. 그러나 푸코가 말하는 고고학에서는 담론의 질서 속에 `자기`는 흡수되어 스스로 무슨 역할을 하느냐만 따지면 그것이 곧 의미가 되는 것이다.
푸코는. `바깥`을 끊임없이 부르짖는다. 거기에는 단수가 아니라 복수(複數)가 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에는 하나의 담론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점으로 철학은 과학의 콧대를 꺾을 수 있는 것이다. 과학계에서 사용하는 그 언어들이란 결국 다수의 담론에 따라 달리 요청 받을 수 있어 `과학 주도권`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과학적이냐가 진리가 아니라 사용자의 위치가 곧 진리를 확정지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것이 오늘날을 제대로 보는 눈이다.

이 철학자의 논문은 목회자에게 쓸모 없는 것이 아니다. 교회가 살기 위해 대중들로부터 인기 있는 실용성에 치중한다면 이런 철학자 꼴에도 못 미치는 사이비한 상담자로 전락한다. 왜 이 시대가 악한 시기이며 예수님은 왜 이 땅에서 죽었는가 하는 이유부터 새로 정립할 때, 복음이란 곧 심판의 선포인 것임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