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다리를 읽고 푸른 사다리

제목:푸른 사다리
가난한 삶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푸른 사다리??를 간결하게 설명하자니 얼른 ??가난??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주인공인 윤제를 중심으로, 물질적인 부보다 중요한 것과 궁핍한 생활 환경, 그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청소년과 어른들의 삶을 그려 낸다.
꽃마을 비닐 하우스촌이 바로 윤제의 가족이 생활하는 마을이다. 비닐 하우스는 빈민들의 생활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지주에게 천대를 받고 당당하지 못한 억울한 이유가 바로 이 공간에 있다.
가난은 사람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윤제의 형, 혁제는 가난 앞에 놓여 그것을 회피하려고만 한다. 혁제는 통학 길에 비닐 하우스에서 산다는 가난의 수치심과 창피함 때문에 일부러 다른 마을로 돌아서 간다. 윤제의 친구 혜미 또한 자신이 비닐 하우스촌에 사는 것을 절대적으로 숨기려 한다. 가난이 결국 …(생략)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으며 눈물을 많이 흘렸다. ??석희가 자기는 엄마가 있으면 업고 다니겠대요?? 이 말은 윤제가 엄마에게 쓴 편지 내용의 부분이다. 정말 이 부분에서는 코끝이 찡했다.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것이 책 속에 나올 때면 항상 반성이 되고 마는 나다. 엄마가 없는 석희는 얼마나 괴로운 나날을 보낸 것일지 생각해보면 너무 끔찍하다. 생각만해도 끔찍한데, 실제로 후회가 될까 너무 겁이 난다. 석희는 엄마가 없기 때문에, 엄마에 대한 절실함과 애정이 더 두드러진다. 엄마가 있다면 업고 다닐 거라는 석희의 말은, 얼마나 엄마의 품이 그리운지 잘 보여 주는 것 같다. 사실, 업고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석희의 이런 마음을 생각하며 나도 부모님을 모셔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석희만큼만 엄마를 생각한다면 커서도 정말 후회하지 않는 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석희에게 엄마의 보살핌과 포근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 간절하다.
소년원에서 동그라미 두 개로 그림을 그려보라는 선생님의 말이 있자, 석희, 영석, 준모는 각기 다른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그 그림에는 모두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는 애달픈 그림이다. 정말 인상깊다. 소년원에서 가장 그리운 것이 엄마라는 게 너무 슬프면서, 그와 약간의 대조를 이루는 윤제가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른다. 그들의 처지가 너무 서럽다.
마음 고생 많이 하신 윤제엄마. 윤제가 소년원에서 지내기 전에도 여러 번 경찰서에 붙들려서 윤제 엄마는 자책감도 들었을 것이고, 엄마로써의 미안함과 부족한 면을 많이 질책했을 것이다. 자식에 대한 원망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도 윤제가 소년원에 있을 때 몇 번이고 와서 아들의 신변을 걱정하신 윤제 엄마이다. 분명 정말 감동적이지만, 이것이 엄마의 본성이다. 자꾸만 걱정되게 하고, 불안하게 만들고, 때로는 실망감도 안겨 주는 자식이다. 하지만 그래도 엄마에게는 희망이고 삶에서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식은 무엇보다도 값지고 소중하다. 가슴이 미어지거나 답답해도, 결국은 자신이 낳은 자식이기에 뒤에서 궂은일도 마다 않고 자식의 행복을 빌어 주는...... 모든 엄마가 그렇다. 우리 엄마도 내가 짜증내고 소리치고 화를 낼 때, 분명 속이 아파도 많이 참으셨을 것이다. 그런 엄마의 속 심정을 헤아릴 줄 알았으니, 그 은혜에 보답해야 겠다는 생각이 깊이 다가온다.
청소년기의 부모의 보살핌은 정말 중요하다. 효의 중요함은 일찍이 알았지만, 부모의 보살핌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 책을 보고 확실히 깨달았다. ??오늘 본 법정에서 판사인 나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말한다. 윤제는 그 동안 어머니가 너를 위해서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알 것이다. 오늘 본 판사는 너의 죄를 보지 않고 너희 어머니의 고통과 너를 향한 그 사랑을 참작해서 너를 한 번만 용서하기로 한다.?? 이 대목은 윤제가 소년원에 남을 것인지의 여부를 가리는 판사의 말이다. 정말 진실된 말인 것 같다. 이 대목을 읽으니, 법 조차도 엄마의 희생을 인정하는 것 같아, 너무도 위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사는 다시는 윤제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못하게 판결을 내린 것 같다.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로, 딱딱하게 굳어있는 법정 안을 따뜻하게 한 판결. 생각지도 못한 판결이다. 윤제는 이 판결을 듣고는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엄마를 봐서... 이렇듯 부모의 보살핌은 청소년의 의지를 다잡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판결이 끝난 얼마 후 윤제는 낡지만 비닐하우스가 아닌 집으로 이사가게 된다. ??윤제는 두 눈을 크게 뜨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사다리 위로 펼쳐진 하늘이 푸르게 빛났다.?? 이 부분을 보니 해피엔딩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완벽한, 윤제의 가족이 가난을 물리치고 돈을 많이 벌게 된다는 식의 끝이 아니지만 하늘에 희망이 보이는 산뜻한 결말인 것 같다. 어려운 고생 끝에 보이는 희망이여서 그런지 더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