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를 읽고 페스트

페스트(La Peste)
출판사; 범우사 페이지; 277p 지은이;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지은이 소개
알베르 카뮈(Alber Camus 1913년 11월 7일-1960년 1월 4일)
Life in Algeria
극한 가난 속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카뮈는 리세(Lycee:프랑스의 대학 예비교육을 하는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알제리 대학에 진학하였다. 그곳에서 카뮈는 스포츠와 연극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다. 그의 대학과정은 심각한 결핵의 발병으로 단축되었다. 이 병으로
카뮈는 평생 동안 주기적인 고통 속에 있었다. 소위 알제리 연대기(Algerian essays)로 불리
우는 이 전집을 통해 그는 현저한 모든 인상들을 가난과 스포츠,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
라는 주제 속에 담아냈다: L`Envers et `l`endroit(안과 겉,1937), Noces(결혼,1938), 그리고 L`Ete(여름, 1954). 1938년 그는 반식민주의자의 신문인 알제-레퓌블리…(생략)

소설 <이방인>(1942: Eng. trans. 1946)이 있다. 아마도 이 작품은 그의 소설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소외 된 채 한 사람의 이방인으로 전락한 인물을 그려냄으로써, 20세기의 주요한 테마의 하나를 인상적으로 구체화 시켰다; <시지프의 신화>(1942; Eng. trans., 1955)는 부조리를 다룬 긴 에세이다. 그리고 1944년에 이르러 두 편의 희곡을 출판한다; 오해(Eng. trans.,1948)와 칼리큘라(Eng.trans., 1948) 이들 작품 속에서 카뮈는 적지 않은 동정심으로 동시대의 허무주의를 탐색했지만,"부조리"에 대한 그 자신의 태도는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함유한 것이었다. 이 이론 속에서, 철학적인 부조리주의는 논리적으로 전반적인 도덕적 무관심을 수반하고 있다. 그러나 카뮈는 자신의 기질, 혹은 점령시기의 프랑스에서의 경험의 어느 것도 그런 전반적인 도덕적 중립상태에 만족하는 자신을 낳게 하였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도덕적 책임감에 대한 그의 관념의 진보는 일부분 독일인 친구에게 보내는 4통의 편지에 요약되어 있고 (Letters to a German Friend, 1945) 다른 정치적 에세이의 하나인 <저항, 반항, 그리고 죽음. Resistance, Rebellion and Death 1960)이라는 작품에 드러나 있다.
Rebellion
이때부터 카뮈는 부조리에 맞선 반항의 대로를 탐색하는데 주된 관심을 쏟게 된다. 그는 인간미 있는 금욕주의(stoicism)와 같은 중요한 무언가를 창작하기 위해 분투한다. <페스트>(1947; Eng. trans., 1948)는 오랑 시에서 강력한 역병에 맞서 무력한 투쟁을 이어가지만, 인간의 존엄과 인내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중요한 성취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소설이다. 논쟁적인 에세이 <반항인>(The Rebel 1951; Eng. trans., 1954)에서 그는 기만적인 신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절대론자"의 철학을 비판한다 - 수직적(항구적)인 성향의 초월적 기독교주의와 수평적(역사적)인 성향의 초월적 마르크시즘. 그는 지중해인의 인도주의를 찬미하였고, 역사주의와 폭력보다는 인간본성과 온화함에 지지를 보냈다. 그는 뒤이어 이 에세이에서 기인된 논점들에 의해 장 폴 사르트르와의 격렬한 논쟁에 말려들게 되었다.
카뮈는 정치색이 짙은 두 편의 희곡을 쓰게 되었다. 그것은 풍자적인 작품인 <계엄령>(State of Siege 1948; Eng. trans., 1958)과 정의의 사람들(The Just Assassins 1950; Eng. trans., 1958)이었다. 논쟁의 소지를 만들어 내긴 했지만, 카뮈는 윌리엄 포그너의 소설 <어떤 수녀를 위한 진혼곡(Requiem pour une Nonne, 1956)과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악령Les Posse des, 1959)을 각색하여 무대위에 올리는데 성공함으로써, 많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세번째 소설인 <전락>(The Fall, 1956; Eng. trans., 1957)을 발표한다. 어떤 비평가들은 이 소설을 기독교의 이념과 교접하는 작품으로 해석했다. 적지와 왕국(Exile and the Kingdom, 1957; Eng. trans., 1958)은 예술적인 기교가 넘쳐나고 있는 주목할만한 이야기들을 엮은 단편집이다. 사후에 출판된 작품으로는 1935-51년의 기간을 포괄하는 두 편의 작가노트와 초기의 소설인 <행복한 죽음>(1971; Eng. trans.,1972), 그리고 수필집인 <청년기의 글쓰기>(Youthful Writings 1973; Eng. trans., 1976 and 1977)가 있다.

- 연보 -
1913년 11월 7일 알제리 몽보비Mondovi에서 아버지 뤼시엥 카뮈Lucien Camus와 어머 니 카트린느 셍테스Catherine Sintes의 둘째 아들로 태어남. 아버지의 직업은 포로 농장 노무자임.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중 아버지 루시엥 카뮈가 마른느Marne 전투에서 전사함. 어머
니는 알제Alger의 빈민가 벨쿠르Belcourt로 이주하여 정착함.
1930년 폐결핵 발병. 요양에 부적당한 집을 떠나 독립생활을 함.
1934년 첫번째 결혼, 그러나 2년 후에 이혼함. 공산당 가입, 그러나 3년 후에 탈당함.
1937년 <표리l`Envers et l`Endroit> 출간.
1939년 <결혼Noces> 간행. 알제리의 산악지방 카빌리 Kabylie를 탐사하여, 그 비참한
광경을 <카빌리의 비참>이라는 제하의 글로 발표함. 제2차 세계대전 발발.
1940년 리용Lyon에서 알제리 오랑Oran 출신의 프랑신느 포르Francine Faure와 재혼함.
1942년 폐결핵 재발. <이방인l`Etranger> 발간. 대성공.
1943년 <시지프의 신화le Mythe de Sisyphe> 간행.
1947년 <페스트la Peste> 출간. 즉각적 호평.
1950년 <시사론집 I Actuelles I> 간행.
1951년 <반항인 l`Homme revolte> 출간.
1953년 <시사론집 II Actuelles II> 간행.
1954년 산문집 <여름l`Ete> 출간.
1956년 <추락la Chute>간행.
1957년 <유형과 왕국 l`Exil et le Royaume> 발간. 노벨 문학상 수상.
프랑스인으로서 아홉번째 수상자이며 세계 최연소 수상자.
1958년 <스웨덴 연설Discours de Suede> 및 <시사론집 III Actuelles III> 출간.
1959년 (미완성으로 끝난) <최초의 인간le Premier Homme>을 의욕적으로 집필함.
1960년 루르마렝Lourmarin으로부터 파리로 되돌아가던 중 몽트로Montereau 근교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함
(의사의 소견에 의하면 고통 없이 즉사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카뮈의 미완성 처 녀작의 제목은 기이하게도 <행복한 죽음 la Mort heureuse> 임).

줄거리 및 감상
어느 날 인가 알제리의 오랑 시에 페스트가 번지기 시작했다. 수십 수백 수천 마리의 쥐가 죽어간다. 그러나 사람들은 페스트를 시인하지 않는다. 엄청난 수의 쥐들이 죽어나가고 다음엔 하나 둘 사람이 쓰러져가지만 그래도 시민들은 페스트를 인정하지 않는다. 희생자수가 점점 비대해지고 마침내는 도시가 외부와 격리되는 사태에까지 이르러 사람들은 페스트에 불안해하고 혼란을 겪는다.
이 소설은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그 화자가 자신임을 소설 맨 뒤에 가서야 밝힌다. 보다 객관적인 것을 기록하고 싶었으며, 자신이 실제 본 것만을 남기고 싶었다는 이유에서였다.
페스트는 일대 구원이 절실히 요구될 때, 더 이상의 방관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타난 하나의 재앙이며 깨달음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다. 결국 페스트는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다가설 수 있는 일이고 또, 한 개인에게까지도 연결 지울 수가 있는 문제다. 사람은 저마다 페스트를 지니고 있으며 자칫 방심하다가는 남의 얼굴에 페스트의 병독을 옮겨버리게도 된다. 될 수 있는 대로 마음의 긴장을 풀지 않는 사람이 병독을 감염시키지 않는 사람이라고 등장인물 중 타루는 말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몇몇 인물들은 유심히 볼만하다. 과거 연인에 대한 기억 속에서 살아가는 그랑, 끊임없이 상황을 기록하고 있는 어디서 온 인물인지 알 수 없는 타루, 취재차 오랑 시에 왔다가 도시가 봉쇄되면서 갇히게 된 신문기자 랑베르, 범행으로 경찰에 쫓기는 몸인 코타르, 그리고 페스트가 신의 벌이라며 신앙으로 모든 것을 이기려는 판느루 신부.
무언가 비밀에 싸인 듯한 타루가 리외에게 고백하는 긴 대화부분에서 숨겨진 의미를 발견할 수가 있다. 또 인간 구원이라는 합일점을 가지고 있으나 `신의 뜻으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 판느루 신부와 `신의 존재를 인정치 않은 성자`가 되고 싶어하는 리외의 대칭적 위치도 흥미롭다.
페스트는 분명히 무거운 작품이다. 뭉클할 정도의 감동이 와 닿은 만큼 그 색채도 어둡고 육중하다. 페스트란 단어가 띄고 있을 것 같은 순도 100%의 블랙은 모든 빛을 덮어버리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초인의 위력을 가지고 세상의 부조리를 조절하고 있다. 작품 말미에서 리외가 생각했듯이, 그들은 언젠가 교훈을 주기 위해 다시금 그 가시적인 형태를 드러낼 것이다.

감명 깊은 구절
"누가 사형을 구형하고 누가 그 속에서 죽어 가는가., 인간에게 그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할 권리가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