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를 읽고나서 토지226

토지를 읽고나서..
내방안 책꽂이에는 나남과 솔판의 토지전권이 나란히 꽂혀있다.
두출판사에서 나온 하나의 소설이 내방에 존재하게 된 연유야 많겠지만.. 그만큼 이소설에 내가 푹빠져있다는 증거일것이다. 토지를 내가 처음으로 안건 중학교때의 일이다.
그땐 그저 박경리선생님의 토지라는 소설이 있다라는 정도였다. 고등학교시절, 토지가 드라마화되어 다가왔다. 드라마에 푹빠져살았던 시간들.. 그리고 토지를 활자로 만난건 대학에 들어와서 세로로 된 책을 읽으면서부터이다. 살아있는 대사 한마디한마디. 꼭 내옆에서 그 인물들이 말하는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토지가 완결되었다. 서점에서 몇번의 망설임끝에 토지를 사기 시작했다. 바쁜 업무 중간중간에도 난 책을 놓을수 없었고..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 이후에 난 16권의 토지를 모두 읽어낼 수 있었다. 마지막권을 덮는 순…(생략)

는 그장면의 배추밭묘사를 읽고난 후 난 지금도 배추밭과 무밭을 지나가기만 하면 그 장면을 생각하게 만든다.
세번째는 적절한 생략이다. 작가는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 독자가 잔뜩 기대하게될 사건에 대해서는 생략을 하고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특히나 서희와 길상의 혼인장면.. 독자는 그들이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과정을 보고서는 두사람의 혼인을 상상하고, 언제쯤 그장면이 나올까 책을 넘겨보기도 한다. 그치만 실망스럽게도 작가는 그 장면을 생략해버리고 만다. 집에서 일하는 하인이 주인의 혼례식날 얻어쓴 모자를 고쳐쓴다..라는 구절로 두사람이 결혼했음을 짐작케할뿐. 마지막으로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결말.. 토지는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권을 읽은 후에야 알았다.
4부에서 왜 지리하게 지식인과 신여성의 대화가 길게 나왔는지, 한국과 일본의 비교론이 나와야만 했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끝맺음 할수밖에 없었는지. 토지는 삶의 기록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관계를 맺은 다른 사람들의 삶도 그려내고 있다. 그렇기에 토지란 영원히 끝날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민족이 이렇게 이땅을 지키고 살아가고 있는 한.. 토지에 등장한 수많은 인물들과 그 후손들은 여전히 이땅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