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를 읽고 탁류…

탁류
저자 : 채만식
출판사 : 어문각
탁류는 금강하구의 군산이란 항구를 무대로 일제 말기의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정주사 집안의 몰락을 중심으로 쓰여진 소설이였다.. 신구 학문을 하고 다소간 가문을 내세울 수 있는 정주사는 본래 서천에서 농사를 짓던 농부 출신이다. 그는 군청에서 십삼 년을 일하다가 도태 당하게 되자 고향의 집과 농토를 정리하여 군산으로 이주한다. 그러나 몇 가지 직업을 전전하는 가운데 생계는 더욱더 막히고, 미두장을 드나들며 하바꾼 노릇을 하다가 미두장 앞 큰길 한복판에서 봉변을 당한다. 정주사는 맏딸 초봉을 친구인 박제호가 경영하는 약국인 제중당에 취직시켜서 그것으로 간신히 끼니를 이어 간다. 그녀의 집 문간채에 세 들어 사는 금호 병원의 조수 남승재는 본래 일찍 부모를 여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으로서 인품이 아주 착하며 초봉에게 호감도 가지고 있지만, 매우 내성적…(생략)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랬으면 초봉이가 장형보를 살해하지도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또 이 소설을 보면서 당시의 어려웠던 사회상을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초봉은 그 자신의 삶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적 삶을 살아가는 인생들의 고통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일제 말기의 그 어려운 생활이 초봉을 그렇게 순탄하지 않은 삶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꼭 초봉이가 꼽추 장형보를 살해해야만 했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런 방법말고도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텐데.
내가 만약 초봉이였다면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처음 인간 문화재인 아버지의 강압에도 꿋꿋이 이겨내고 처음 사랑을 지켰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자 어느새 나도 초봉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이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