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의 후예 카인의 후예…

카인의 후예
저자 : 황순원
출판사 : 삼중당
카인의 후예.. 처음에 책을 읽기 위해 뽑은 것이 바로 카인의 후예 였다. 책에 대한 첫느낌은 제목이 결정한다고 했던가? 카인의 후예라는 제목은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것은 카인의 후예라는 제목이 나에게는 많이 낯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황순원의 작품이라고는 겨우 `소나기` 정도밖에 모르고 있던 나는 책의 제목이 그렇듯이 내용 또한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그렇게 나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어가면서 쉬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처음 느낌과는 다르게 소설 속의 인물들의 성격과 사건을 이해하면서 읽으니 책의 내용을 점점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해방 직후의 마을 사람들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점차 변하는 농민들과 마을에서 발생하는 사건 등 마을의 혼란한 상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토지개혁이 실시되어 지주제도가 …(생략)

가 변한 것이다. 농민 대회 날 훈이의 할아버지의 송덕비마저 도섭영감의 도끼에 넘어지고, 농민들은 너도나도 지주의 집에 들어가 약탈을 자행하는 등 고통은 나날이 가중된다. 그러한 아수라장속에서도 끝내 한결같은 순정으로 훈을 돌보고 헌신하는 또 한명의 주인공 인 도섭영감의 딸 오작녀는 변심한 아버지를 탓하면서 훈과 사랑을 하는데 훈과는 신분상의 차이도 있지만 이미 남의 아내인 윤리의 장벽을 넘지 못해 속으로만 애처로운 사랑을 한다. 하지만 순종적이며 헌신적인 오작녀는 반동지주의 숙청이라는 상황 속에서 오작녀는 훈의 위기를 모면시키는 대담한 행동도 보여준다. 그 후 사촌동생 혁은 미쳐 날뛰는 도섭영감을 보다 못해 죽이려 계획하고 이를 눈치 챈 훈은 차라리 자신이 대신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훈의 행동이 실패로 돌아가 오히려 도섭영감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고 그 순간에 나타난 도섭영감의 아들 삼득은 훈을 대신해서 낫에 찔리고 자기 누나인 오작녀를 데리고 떠나라고 청한다. 그 후 훈은 삼득이의 말대로 오작녀와 함께 양짓골을 떠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처음 카인의 후예라 는 제목과 내용과는 별로 상관이 없어보였지만 카인에 대해 알면서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인은 아우인 아벨을 질투로 죽임으로서 인류역사상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 인물이라고 한다. "카인의 후예"란 최초의 살인자이며 형제를 질투하고 증오한 카인의 피를 물려받은 후손이라는 뜻인데 마을 사람들의 서로에대한 증오를 이렇게 나타낸 것 같다.
새로운 물결에서 변하는 마을의 모습과 서로 증오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진 이 소설에서 약간은 어두운 느낌의 소설 같았고 결말도 약간 어둡게 끝났던 것 같다. 시대의 변화에 혼란한 모습을 비춰주는 이 소설은 그 동안 읽었던 소설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고 함께 도망간 훈과 오작녀의 결말 뒤에 행복이 찾아오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