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해의 고국을 읽고 일반독후감 故國

故國(고국)
이 작품은 최서해의 작품으로 『조선문단』에 수록되어있다. 수록 당시 최학송이라는 필명으로 개재되었다. ‘간도’의 기억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이 작품은 최서해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볼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고국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신이 돌아갈 곳으로의 그리움의 감정이 스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고국’이라는 표현은 쉽게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쓰였을 당시는 1920년대 이다. 삼일운동은 이미 지나갔고, 그로 인한 슬픔과 또 다른 도전정신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가야할 방향을 찾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고민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만주로의 이주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사람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떠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토지의 이주를 감행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자신이 지니고 있었던 삶의 패턴 전부를 바꾸는 일이기…(생략)

안에서 투쟁하지 못하고, 이국땅으로 자신을 내던져야만 했을까하는 지점은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는 간도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견디고 투쟁하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다. 결국 알 수 없는 것들이 그를 다시 고국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우리는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에게 조국은 혹은 국가는 어떤 의미일까. 요즘 들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은 국가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의 범위는 이미 정해져 있고, 그 속에서 그 체제에 순응을 할 경우에 나의 미래는 보장되는 것이다. 삶은 분명 추상적인 것이다. 사회제도들은 이런 우리의 추상적인 삶을 세분화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보다 나은 것을 만들어 나가고, 삶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크게 소재적인 측면에서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노동’, ‘삶’, ‘투쟁’, ‘간도’, ‘독립’ 등이다. 이 중에서 지금까지 중요시 되는 것은 분명 노동일 것이다. 그는 조국에 들어와서 이념적인 측면 그리고 독립운동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지만 정작 무언가를 이루는 것에 있어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렇지만 여기서 그는 노동자의 삶을 택한다. 소설의 마지막에 “윤심이가 희령으로 오든사흘재되는날이다. 희령려관에는 도배장이라윤심이라는 문패가 걸렸다.”라는 부분이다. 지금은 자본의 그늘아래 있기에 우리는 늘 노동을 함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은 비단 오늘의 우리에게만 주어진 것은 아닌 것이다. 80년 전 삶을 살아갔던 이들에게도 ‘자본’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다가왔고, 이로 인해서 보다 더 큰 것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이주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곳에서 또 많은 것을 깨닫게 되고, 그로 인해서 또 다른 세계를 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끊임 없이 반복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