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아 울지마를 읽고 독후감 촌아, 울지마

촌아, 울지마
참 소박하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섬진강변의 작은 마암분교에서 20명도 되지 않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가짜 학생이던 단짝 창우와 다희가 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되는가 하면 급식이 끝나고 설거지를 도맡아하고, 학급회의를 이끌면서 아이들의 선배노릇을 톡톡히 하던 6학년들이 졸업을 하는가 하면 처음 스무명 남짓한 자연 한가운데 세워진 자그만 학교의 낯설음에 쭈뼛쭈뼛해하던 전학생들이 이튿날 다시 전학을 가버려서 선생님을 아쉽게 만들고, 아이들의 훌륭한 어머니 역할을 해주었던 여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어서 학교를 눈물바다로 만들드는 등 여러 가지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담겨있다. 내용의 반이 자연의 이야기이고 반이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면 아내가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고, 집에도 데려오라고 할까. 아무리 애들이 좋아도 나는 절대로 그렇게 못할텐데...그런 …(생략)

학교에 다녀보고 싶다. 아이들에게 글 쓰는 것을 가르치면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글실력을 보고 감탄하고, 일기를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고 복사해서 돌리는가 하면 액자까지 만들고....오죽하면 학부형들이 나서서 편지를 보낼까...정말 아이들에 대한 지극정성이...아이들도 사랑을 받는법도 알지만 사랑을 주고 베풀줄도 안다. 동생과 할아버지를 위해서 그나이에 먹고싶은 것을 참아가면서 가져간다는것은...아니 할아버지는 그렇다 쳐도 동생에게 준다고 흔치 않은 과자 먹고싶은거 참아가며 가져가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작가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사랑하는 것 같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것 같다. “산도 강도 꽃도 사람이 있어야 산이고 꽃이다”라는 구절에서 그런 생각은 잘 드러난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하면서 그림처럼 살아간다. 정말 멋지게 살아가는 것 같다. 항상 뒷산에 올라가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몸소 체험한다는거, 되게 멋진거 아닌가? 그런 학교에 가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도 그렇게 자연을 사랑하고 싶고 자연을 닮고싶다. 너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