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소리를 읽고 책 읽는 소리

책 읽는 소리를 읽고..
-살아있는 책..
우리는 책을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읽는다. 지식획득을 위해서 읽기도 하고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서도 읽고 지금의 나처럼 의무감을 지닌 채 읽기도 한다. 어떤 책은 읽으면서 저자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골똘히 생각해야 조금은 그 의미를 건져낼 수 있다. 약간은 읽기가 빡빡하고 생각의 속도도 급해진다.
최근에 나는 이런 책을 많이 읽고 있었는데 이번에 정민 교수님이 쓰신 책 읽는 소리는 읽으면서 맘이 너무 편했다. 연결된 내용이 아니라 단편들의 모음집이어서 더욱 그리했는지도 모른다. 교과서 외에 고전을 찾아 읽은 경험은 없었다. 왠지 모를 큰 벽과 선입견 때문이었는데, 이 책의 소재는 고전이다. 여기까지면 나는 이 책을 다 읽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읽을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는 고전에 대한 나의 생각이 조금이나마 바뀌게 되었다.
옛…(생략)

지 즐거움’이다. 옛 사람이 꼽았던 그 열 가지 즐거움을 우리가 직접 누릴 수는 없지만, 이런 행복한 생각이라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던 정민 교수님의 얘기처럼 나의 바쁘고 여유 없는 일상 속에 이 책을 읽고 있던 시간동안만은 울창한 숲 속에서 맑은 공기와 같은 새로운 원기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읽을 책들이 많아서 덮어뒀지만 다시 책을 열면 싱싱한 산소가 막 뿜어져 나올 것 같다. 무시무시하지만 이 책은 살아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