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태평천하 채만식태평천하

채만식 장편소설- 태평천하
“ 그리서 나넌 그렇기 처분대루, 응?…. 맘대루 말이네 맘대루 허라구 허길래, 아 인력거 삯 안 주어도 갱기찮언 종 알구서, 그냥 가라구 히였지!….” 인력거꾼의 “그져 처분해 줍사요” 하는 후히 생각해 달란 말에 윤직원 영감이 대답한 이 말은 보는 사람에게 기가막힌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적어도 30전은 받아야 하겠다는 인력거 꾼과 15전밖에 못준다고 언성을 높이는 윤직원 영감사이에 기막힌 흥정이 벌어진다.
결국 25전으로 낙찰을 보고 기분이 몹시 상한 윤직원 영감.
저 계동의 이름난 장자라는 그는 밖으로 나가는 돈은 무척이나 아까워 하는 인물으로써 일꾼이나 노비등 천한 사람들은 그저 상전들을 섬기기만 하고 대가를 바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온갖 위선에 차있고, 항상 거짓된 행복으로 살아가고 지나친 구두쇠인 그이지만 그도 마음속 깊은 곳에 쓰라린 상처는 없지 …(생략)

가산을 탕진하는등… 윤가의 집엔 좋지않은 그림자가 비치게 된다.


‘태평천하’를 쓰신 채만식 선생님은 현실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과 비극적 세계관을 가진 작가라 한다.
풍자적 기법을 즐겨 구사했다는 채만식 선생님의 작품 ‘태평천하’
태평천하라는 이름 자체도 반어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윤직원에게는 자신의 재산을 보호해주는 일본에게 감사하고 있고 ( 사실은 더욱 핍박을 주려고 하는 것이다 ) 그 시대를 태평천하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시대는 태평천하와는 반대로 일본강압정치로 인한 민중들의 채만식은 윤직원을 통한 부유층 양반을 풍자했다. 그래서 작가는 윤노인의 역사 인식의 풍자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고자 했을 것이다. 난 이 글을 읽고 지금 살아가는 우리들도 윤노인과 같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나 하나만을 생각하고 다른사람이야 어찌되든 나만 잘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세상에 없을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 즉 조국에 대한 기본적 예의인 애국심은 끝까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직원 노인의 경우 일본이 자신의 재산을 보호해 준다고 해서 조국이 일본에게 지배당하는데도 일제 치하 시대를 태평천하라고 이야기 하였다.
“~(중략)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남은, 수십만 명 동병을 하여서 우리 조선놈 보호히여 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으응? 제것 지니고 앉아서 편안허게 살 세상, 이걸 태평천하라구 하는 것이여, 태평천하!”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때는 모르는 말도 많고 해서 뜻을 이해하며 읽기가 쉽지가 않았었다.
하지만 읽어보고 나니, 채만식 선생님의 책답게 잘 써진 책 같이 느껴졌다.
한번 보고 또 한번 보아도 한번 더 읽어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 책 [태평천하]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