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을 읽고 채근담

<채근담>
저자 : 홍자성
옮긴이 : 조성하
출판사 : 소담 출판사
채근담은 가난, 횡포, 아첨이 난무하던 시절의 중국고전이다 우리 교과서에 소개되어있고 ‘채근’ 이라는 것이 나무 뿌리를 뜻하듯이 청빈한 삶, 도덕적이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고 중용의 자세를 강조하는 내용의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지침서가 되어주는 책이다. 내가 읽은 이 소담 출판사의 채근담은 원문과 그것을 한글로 옮긴 것, 그리고 해설까지 나와있어 읽는 동안 별 어려움 없이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사서 읽은 것이 아니라 매일 꾸준히 서점에 놀러가듯 가서 몇 장씩 읽고 돌아오곤 했는데, 그렇게 읽는 것이 하루에 다 읽어 버리고 잊는 것보다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 역시 지난번에 읽은 논어에서처럼 내가 배울 점이 너무 많고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역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 주…(생략)

소하고 가난한 여인도 깨끗하데 머리를 빗으면 그 모습이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절로 기품이 생겨 아름다워 보인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거울을 보고 꾸미고 쇼핑을 하며 외모에 신경을 쓰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너무 꾸미려 하지 않아도, 지금의 외모에 자포자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르침 같았다.
지금 이렇게 숙제로나마 이런 성현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있고 독후감을 한자한자 적고 있는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이것이다. ‘책을 읽어도 성인이나 현자를 보지 못한다면 그는 글씨를 베끼는 필생에 불과하며 벼슬자리에 있으면서도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는 관복을 입은 도둑에 불과하다. 학문을 가르치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입으로만 참선함이 되고 업을 일으키고도 덕을 심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눈앞에서 피고 지는 꽃잎이 되고 말 것이다.’ 이 구절은 나에게 그동안 여러 가지 책을 읽으면 서의 나의 태도를 반성하고 돌아보게 하였으며 요즘 신문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나에게 지금 사회의 지도자층들의 횡포를 기억나게 하는 구절이었다. 내가 이렇게 지금 책을 일고는 있으나 진정 작가가 하려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냥 단순히 글씨를 베끼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면?
또, 질풍노도의 시기를 걷는 우리 청소년이나, 마음의 안정을 찾는 어른들보다도 지금 도청된 자신에 대한 이야기에 벌벌 떨며 순간은 거짓말로 무마시키려 하지만 결국에는 말을 바꾸는 여러 아저씨들이 진정으로 읽어봐야 하는 책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