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견문록 중국견문록

중국견문록
저자 : 한비야
출판사 : 푸른숲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이라는 책에서 우리에게 바람의 딸이란 애칭으로 친숙해진 한비야. 이번에 그녀가 우리에게 전해온 바람은 바로 중국이었다. 평소에도, 한비야 언니를 존경해왔던 나에게, 이 중국견문록이라는 책은, 다시 한번 내 마음 속에 한비야적인 폭풍을 몰고온 것과도 같았다. 이 책을 읽은 후에 난 완전히 비야언니의 팬이 되어 버렸다. 인터넷에서 한비야 언니를 검색해, 홈페이지 이곳 저곳을 둘러보곤했다..그래서 많이 친숙해진 탓인지, 언니라는 칭호가 절로 나온다. 그럼, 지금부터 나를 이토록 열광시킨, 한비야가 말하는 중국이라는 곳으로 들어가 볼까?
세계 일주까지 끝마쳐 고단할 것 같던, 비야언니가 다시 중국행을 결정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오랫동안 배우고 싶었던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국 땅을…(생략)

웃는 얼굴로, 인사는 못할 망정 저런 식으로 대하다니. 이 책에는 중국인들의 이해하지 못할 이상한 행동들(?)이 많이 있다.무조건 외국인을 몰아세우는 경우도 있고, 중국의 자전거 도난 사건도 황당 그 자체였다. 그들의 절약정신은 본받아야 할 점이지만 말이다.
중국견문록이라고해서, 중국의 모습만 기록되어 있는 건 아니다. 바람의 딸 비야언니가 긴급구호 활동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 이 책의 중간 부분에 담겨있다. 몇 페이지 되지 않는 분량이지만, 그 적은 부분이 내 마음에 더 꽝! 박힌 것은 왜일까..? 비야언니가 긴급구호 활동을 하는 것은 지난 달에 기아체험 24시라는 TV 프로를 통해 본 적이 있었다. 사실 그 때에는 `저 쪽 방송사에서, 비야언니?불러서 데리고 간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바람의 딸을 너무 우습게 본 것이었다. 비야언니는 세계일주를 하며, 배고픔에 쓰러져 가면서도 해맑게 웃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도 죽어가고 상처를 입는 난민들, 특히 아이들에게 자기 한몸을 아낌없이 쓰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단다.
그 후로, 예비 긴급 구호 활동가로서 비야언니가 간 곳에서 비춰지던 풍경은, 절로 얼굴이 찌푸려지고, 마음이 찡해져오는..마음 속에서 뭔가를 들끓게 만드는..그런 풍경이었다. 가끔은 나를 웃게 하고, 가끔은 이렇게 눈물샘을 자극시켰던 한비야!! 그리고 중국견문록!
이렇게 작은 종이 안에, 비야언니의 중국 체험기를 모두 펼쳐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비야언니의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참으로 부럽다는 것이다. 비야언니처럼 하루에 한번씩 삶에 깨달음을 주는 일이 터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꺼라는 점에서 말이다. 아니, 어쩌면 비야언니가 보통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았을 일을,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풀어나간 것일 수도 있겠지.
여튼, 이제 내 우상은 비야언니가 되버렸다. 비야언니 책을 읽으면, 나도 글을 쓸 때 편안하고, 솔직하게 쓰게된다. 하나하나 본받고 싶다. 내가 비야언니와 같은 나이가 되어도 저렇게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을까? 내심 겁나는 점도 있지만, 우선은 도전해 볼 것이다. 왜냐? 나도 이제 제 2의 바람의 딸이 될테니까! 아니, 바람의 딸이라 하면, 왠지 모방성이 있어보이니, 느긋이 사는 나에게 맞게, 유유히 흘러가며 세상의 이치를 터득해 나가는 구름의 딸이 되보면 어떨까 생각중이다. 몇 십년? 아니 몇 년 후에는 이제, 구름의 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게 해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