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반가운 철학을 읽고 참 반가운 철학

<참 반가운 철학>
우리 반은 학급문고를 독특한 방법으로 관리한다. 일반적인 학급문고 관리는 뒤편의 사물함 위에 책을 쌓아 놓고 도서 부장에게 열람 확인을 맡은 후 책을 읽는데 반해, 우리 반은 개별적으로 학급문고를 한 권씩 가지고 있어 개인이 관리하는 체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른 책을 보고 싶으면 그 책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가서 이야기를 하고 보는 오는 방식이다. 빌려주는 아이도 그 책을 분실하면 책임을 지기 때문에 철저히 관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나도 한 권의 책을 책임지게 되었는데, 그 책이 바로 `참 반가운 철학`이라는 책이다.
처음 이 책을 받고 난 왜 더 재미있는 책을 분배받지 못하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게 생긴 표지를 보고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은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철학이란 게 어렵고 딱딱하며 고지식한 사람들만 공부하는 …(생략)

` 어느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가 말했다. 이처럼 철학도 알고 싶다, 지혜를 갖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된 학문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의 두 번째 장은 철학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인데, 몇 쪽 읽어보니 머리만 아프고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제 3장인 철학자들은 어떤 사람일까 부분을 읽었다. 이 부분은 두 번째 장에 비해 좀 더 재미있고 이해가 쉬웠다. 탈레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서 거의 모든 철학사 교과서가 제기하는 첫 번째 사건은 탈레스로부터 시작한다고 할 정도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탈레스는 `물이 가장 좋은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철학은 이 명제로부터 시작한다고 할 정도로 아주 유명한 명제이다. 이 말의 뜻을 좀더 깊이 파고 들어가 보면 지구 표면의 71%와 인체의 80%가 물이고, 아주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룰 수 있듯이 물이 가장 좋고 훌륭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말은 내가 생각하여도 전혀 틀림이 없이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리고 탈레스라는 인물이 철학적으로나 무엇으로나 훌륭한 인물임을 깨닫게 되었다. 두 번째로 나온 인물은 소크라테스이다. 소크라테스는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내가 알고 있던 인물이어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죽은 소크라테스는 책을 쓰지 않고 변론과 토론을 통해 그의 철학적 사고를 펼쳤다. 그리고 그가 남긴 말은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적어서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소크라테스에게서 내가 느낀 점은 그가 이제까지 생각해 오던 생각들을 삶을 조건으로 바꾸어 버릴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깨끗하게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죽음 앞에서도 평온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니 나도 그처럼 내 인생의 마지막에서 평온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말은 데카르트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에 관한 회의로 철학적 사고를 하였다. 그래서 그가 얻은 철학적인 결론은 그가 생각하고 있는 동안은 비록 그 것들이 진짜가 아닐지라도 생각한다는 그 자체는 의심할 수 없는 진실이 되므로 존재를 느낄 수 있다는 논리다.
철학자 칸트는 흄의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 12년 동안 생각과 연구를 하였다고 한다. 12년,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닌 것 같다. 내가 한가지 문제를 가지고 12년 동안 생각하라고 하면 나는 그 문제를 포기하고 좀 더 쉬운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어려운 문제는 포기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칸트는 그렇게 하지 않고 계속 생각을 통해 흄의 이론을 반박하고 결국은 그의 이론을 확립시켰다. 그의 철학자로서의 끈기와 노력은 정말 본 받아야 할 점인 것 같다.
철학자들을 알아보니 정말로 대단한 사람들인 것 같았다. 나도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라도 많은 사고를 해서 나의 사고능력을 신장시켜야 되겠다고 느꼈다.
내가 가장 까다롭게 읽은 두 번째 장은 까다로운 만큼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한 장의 종이로부터 출발한 사고의 전개는 결국 우주 만물의 근원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또한 미약한 인간의 존재를 생각해보고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격언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참됨, 선,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철학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내가 어떻게 이렇게 까지 읽었는지 참 대견할 정도로 책이 지루하기도 했지만 읽고 나니 철학적 사고의 발달이 기쁘기만 했다. 앞으로도 가끔이라도 이런 책을 읽어 줌으로써 내 사고를 늘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