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독 짜장면

짜장면
참 진솔한 얘기들이었다. 아니, 정말 솔직한 얘기였다. 글쓴이의 어른에 대한 반항심, 성에 대한 충동과 어른에 대한 새로운 시각, 삶의 모습 등
나처럼 일정하게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 책을 보면 문득문득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글쓴이가 꼭 나에게 직접 말을 걸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 있었다. 가끔 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쓸 때면 느낀다. 나의 감정, 나의 느낌이 고스란히 알알이 박혀 스며든 독후감, 엄마도 아빠도 선생님도 친구도 모르는 이야기들을 적고 싶어도 적을 수 없다. 왜일까? 왜 내 스스로 정직하지 못하고 꾸미고, 거짓 되야 될까? 이럴땐, 내 글조차도 내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느낌에 상실감과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꽤나 내 머릿속에 오래 남는 장면이 많다. 첫 번째로 야한 장면들
아하하, 책을 읽으면서 ‘ 솔직한 건 좋…(생략)

지의 폭력적인 모습은 꼭 우리를 한 길로만 벗어날 수 없게 묶어 놓은 성공이라는 것을 연상시켰다. 가슴이 아프지만 많이 아파할 수 없는 모습이 주인공의 모습인 것 같다.
새로운 모습을 찾으려고 탈선하려는 것보다 내 안에서 새로운 나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 책에서 주는 교훈인 것 같다. 새로운 나를 내 안에서 찾게 해주는 것이 바로 오토바이가 아니었다 싶다.
내 안의 나를 찾는 건 어려운 것이 아니란 걸 글쓴이의 주위에 늘 있던 오토바이가 말해 준다. 그리고 절벽에서 떨어진 글쓴이를 건져준 건 누구일까?
그건 늘 그 자리를 지키는 한 그루의 나무였다. 그 나무는 과연 무얼 말할까?
탈선하지 않았던 인물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탈선했던 인물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바로 탈선과 제대로 된 길을 떠나 단지 내 자리에서, 내 기쁨 안에서 무럭무럭 꿈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추상적인 꿈을 키우는 모습이라는 것과 내 기쁨 안이라는 것이 내 머릿속을 어지렵혔다. 왜냐하면 이런 모습에서 내 삶과 들어 맞는 것을 찾아 정의하지 않으면 내 삶의 모습이 엉망이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단지, 내 자리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현재사건들을 말하는 것이다. 꿈을 키우는 모습, 그건 앞으로 내가 살아갈 모습이다.
이 책은 나에게 또다른 나를 찾는 길잡이가 되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