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8가지 이미지를 읽고 조직의 8가지 이미지 1

1.요약

현재 우리 주변을 이루고 있는 가족, 학교, 기업, 국가 등은 모두 하나의 조직으로서 우리는 그 속에 포함되어 있고,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따라서 조직 이론 또한 복잡할 수밖에 없는데, 모든 조직 이론들은 은유를 통하여 조직이 지니고 있는 특정한 어느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들 보다 더 집중적으로 조명하게 된다. 이러한 대표적인 8가지 은유는 다시 조직이 가진 8가지 이미지로 나타난다.
첫 번째는, 기계화의 주도로서 기계 장치로서의 조직이다. 기계 장치로서의 조직은 보통 관료제로 불리우기도 하는데, 우리는 조직을 하나의 기계 장치로 간주하여 기계처럼 효율적, 신뢰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되어져야 한다고 기대한다. 이러한 인식은 한편으로 높은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즉, 경직된 조직의 운영과 역기능적 결과로 인하여 조직을 다른 방식으로 구…(생략)

2.비평

실재의 창조, 즉 문화로서의 조직이다. 문화는 곧 생활양식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신념, 규범, 관례 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조직을 관리하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 준다. 이러한 삶의 양식은 우리가 스스로 구성하고 실행해 나가는 요소이지만 반드시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 여건 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문화적 은유가 항상 적용되지 못하는 중요한 여건들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은유로는 이해관계, 갈등, 권력의 정치 체계로서의 조직이다. 이는 조직을 형성해 가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 갈등, 권력 행사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을 하나의 통치 시스템으로 간주하여 조직 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여러 정치적 현상들을 형성해 나간다고 간주한다. 정치 체계로서의 조직은 개인적 차원의 중요성 등을 과대 평가 하지만 무엇이 정치적이고 정치가 어떻게 발생하는가를 결정하는 역동성에 대해서는 미흡할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여섯 번째는, 심리적 감옥으로서의 조직인데 이 은유는 조직이 일종의 심리적인 현상이라는 생각에 사고의 근간을 두고 있다. 더불어 우리에게 조직이 사회적으로 구축된 실체이고, 동시에 조직을 만든 사람들에게 일정한 통제력을 행사해 갈 수 있게 된다는 점을 이해하게 해준다.
일곱 번째로, 변화 논리의 전개, 즉 흐름과 변환 과정으로서의 조직이다. 자기 생산 시스템, 끌개 패턴, 피드백 순환구조의 결과물, 자신의 대립물을 생성해 가는 과정의 산물 등의 네 가지 논리들은 조직의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끝으로, 추악한 얼굴로서 지배를 위한 도구로서의 조직이 있다. 이는 조직에 잠재되어 있는 착취적인 측면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이 구성원들과 지역사회 등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적 존재로 인식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은유들을 연관시켜 이해하고 익숙하게 다루는 능력을 함양한다면 더욱더 효과적인 경영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2.비평
조직의 8가지 이미지라는 책은 말 그대로 조직의 8가지 이미지를 은유함으로써 현상을 표현하고 장점과 한계점 등을 지적함으로써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조직상을 구상할 수 있게 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조직의 수많은 형태 중에서 대표적인 요소를 추출하여 서로간의 연관성을 고랴해 보는 자체가 난해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조직의 다양한 은유들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각각의 은유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여 일관성, 통일성 등의 흐름을 해치게 된다는 점이다. 즉, 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되었더라면 미래의 바람직한 조직상을 예견하는데 있어 더욱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각각의 조직 은유들은 대부분 현재를 반영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조직이 제시될수록 새로운 시대를 관리하기 위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어 도대체 무엇을 미래의 조직 은유로 보아야 하는가에 문제점이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비평을 한다면, 먼저 유기체로서의 조직에서 대상의 은유가 부적절 하다는 면을 지적할 수 있다. 유기체는 보통 자연 상태에서의 활동체를 의미하지만 조직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은 인간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자연 상태처럼 보여지는 대로, 나타나는 대로 인식해서는 안될 잠재적 요소 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잠재적 능력을 통하여 조직의 환경에 대처할 수도 있고, 또 환경을 극복하여 초자연적인 차원의 상태를 이룰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은유라는 묘미가 이런 점에서 나타난다고도 할 수 있지만 조직의 상황을 규명해 내는데 있어 은유 대상의 차이점이 크게 나타난다면 전체의 적용 또한 무리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편, 미래를 대비하는 조직의 출현이 요구된다고 할 때 저자가 제시한 8가지 조직의 이미지는 상호 연관을 통하여 그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상황의 미래가 도래하였을 때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예컨대, 정부 조직이 모두 전자 정부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 속에서 전자 정부를 은유 할만한 토대가 되고 있는 조직의 이미지는 어떤 것이 될 수 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아무것도 없다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로 인하여 조직 구성원들의 조직화는 점점 약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래에는 조직화라는 개념 대신 네트워크화라는 개념이 널리 확산될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가 제시한 8가지 조직의 은유들은 예측할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초 조직적인 형태 앞에, 어느 것 하나 적용시키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직의 현상태적 상황 및 관계에 의한 포괄적인 이미지만을 제시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미래 상황에 대처 가능한 미래 지향적 조직 이미지를 제시했어야 했다. 다시 말해, 책의 말미에 언급된 것처럼 ‘서로 다른 은유들을 연관시켜 이해하고, 익숙하게 다루는 능력’ 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익숙하게 다루는 능력을 바탕으로 낯선 환경들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조직의 8가지 이미지에 대하여 비평 아닌 비평을 해 보았다. 어쩌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조직 등에 대한 비평은 아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인 즉, 앞서 잠시 언급하였듯이 은유란 개념 자체가 이미 여러 가지 확대된 내용을 내포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어느 형태이든지 간과될 수 없는 조직이라면 앞으로 조직의 이미지에 대한 더욱 다양한 이론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이론에 대하여 끊임없는 비평도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추어 끊임없는 조직 이미지의 피드백 과정이 반복된다면 항상 바람직한 조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