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상고사 조선상고사

조선상고사_ 역사는 현재의 거울
단재 신채호의 유명한 저서라 하면 단연 「조선 상고사」다. 원래는 <조선사>라는 이름으로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것이 <백제의 멸망과 부흥운동(上古史)> 편에서 마감되면서 도서명을 「조선 상고사」라 개칭改稱한 것이다.
전12편으로서 각 편명은 총론, 수두시대, 조선분립시대, 열국쟁웅(列國爭雄)시대 대(對)한족격전시대, 고구려전성시대(1), 고구려의 중쇠(中衰)와 북부여의 멸망(2), 6편 고구려?백제 _ 양국의 충돌, 7편 남방제국 대(對) 고구려 공수동맹, 8편 3국혈전의 시(始), 9편 고구려 대수전역(對隋戰役), 10편 고구려 대당전역(對唐戰役), 11편 백제의 강성과 신라의 음모의 순으로 구성된다.
이 책의 첫 출판은 48년에 처음으로 이루어졌으므로 광복 후이지만, 연재일을 살펴보자면 1931년 처음 시작하여 103회에 걸쳐 연재하였으므로 그 시기는 일본 지배 하였던 시절이므로, 이 같은 류…(생략)

성에 대한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므로, 자긍심 고취나 그 밖의 여러 목적에 대해서도 상당히 훌륭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다소 흥미로운 것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데, 그것은 句麗作國依大水而居라는 것으로, 나라(國)의 옛말은 라라이니, 라라란 나루를 가리키던 옛 명사라는 것이다. 이는 나라를 세움에 있어 강이 어렵 자원이 되고 배를 교통하는 편의가 있으므로 상고문명에 대한 강변의 중요성을 강조함은 물론, 다방적 문명건설을 간접적으로 암시한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또한 역설적 관계인 <무릇 선천적 실질부터 말하면 아가 생긴 뒤에 비아가 생기는 것이지마는, 후천적 혁식부터 말하면 비아가 있은 뒤에 아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헤겔의 윤리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定立(These)?反定立(Anti-these)?綜合(Synthese)의 세 박자가 서로 맞아 조화를 이룬다는 내용이 유사하다. 다만 단재는 그곳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과거사에 접목시켜 새로운 역사해석을 시도함을 통하여 성공했다는 점에 의의를 둠과 동시에, 그의 초점(focus)또한 알맞게 두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함을 감할 수 없다.
요즈음은 국사문제로 中?日과 韓간의 문제가 다소 심각하다. 밑에서는 물을 말리고 위에서는 땅을 빼앗는 것이다. 이런 이유는 과거사란 국어國語와 같아서, 일제시대 때에도 국어의 압박은 물론, 역사의 왜곡까지 심하게 이루어진 상태이므로 잃어버린 우리 역사가 다소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사는 흔히들 말하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반만년의 우리 자존심이자 긍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뺏는다는 것은 자신의 회고 기회를 뺏는 것과 극히 다를 바가 없으며, 이는 곧 자긍심을 뺏는 행위이다. 또한 단결심을 흩으려는 목적도 적지 않다.
중국이 고구려사高句麗史에 대한 억지 주장을 펼쳐서라도 뺏으려고 하는 것은 단순한 땅이 아니라 한민족의 긍지요, 중국 땅에 넓게 분포하는 한민족들이 통일이 된 후 고구려사를 근거로 땅의 소유권을 주장할 때를 대비하여 미리 막아놓는 것이다. 한 편으로 독도와 동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또한 동해를 둘러싸는 타국인 우리나라에 대한 역사를 깨뜨림으로 인해 보다 효율적으로 동해를 소유하려는 속셈이다. 그래서 강대국들의 경우에는 국사를 철저히 공부시킨다고 한다. 역사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무작정 <시키니까> 식의 역사공부는 이제 끝났으면 한다. 아는 것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공부가 바로 역사란 말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 반만년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기 위해, 긍지를 갖기 위해서라도 역사공부는 필수적이며 미래의 힘이 아닐는지 싶다. 이들을 통하여 선진국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