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를 읽고나서 연어

??연어??를 읽고
연어. 태어나자마자, 모천을 떠나서 알 낳을 때가 되면 다시 거슬러오는 모천 회귀성 물고기. 이것이 바로 연어이다. ??연어??는 은빛연어가 모천을 다시 거슬러 오면서 눈맑은연어와 사랑하고, 폭포를 뛰어넘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은빛연어는 다른 연어들과는 다르게 비늘이 은빛이다. 그래서 항상 다른 연어들은 그를 따돌렸다. 그의 주위에는 온통 암흑뿐이었다. 오직 그의 누나만이 유일한 빛이 되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누나가 죽었다. 그것도 자신을 겨냥하고 있었던 물수리에게 말이다. 그는 이제 외톨이가 되어버렸고, 아무도 자신의 내면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연어들이 알래스카 부근을 지나가고 있을 때, 은빛연어는 불곰의 습격을 받았다. 그 때, 눈이 수정처럼 맑은 연어가 나타나서 은빛연어를 구해주었다. 그 연어는 자신의 이름이 눈맑은연어라고 했다. 그 후로는 연어 떼가 갑자…(생략)

은 알지 못했다. 모두 뚜렷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빼빼마른연어가 뛰어오면서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찾았다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기력이 다하여 죽어버렸다.
연어들이 회의장을 나가려고 할 때, 은빛연어가 다른 연어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연어들에게는 연어의 길이 있으며, 우리가 쉬운 길로만 간다면 우리의 새끼들도 그 길을 따라 갈 것이고, 곧 거기에 익숙해지고 말 것이라고. 연어들은 잠시 동요되었다. 그리고 몸이 허약하거나, 알을 많이 품은 연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폭포를 뛰어넘기로 했다. 폭포를 뛰어넘은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는 초록강에서 알을 낳고 삶을 마감했다.
유일하게 빛이 되어준 누나마저 없어졌다면 은빛연어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더구나 원래 자기가 죽어야 하는데, 대신 누나가 죽었다는 죄책감마저 들 것이다. 그리고 자유를 찾고 싶어하는 은빛연어에게 연어 떼들의 보호와 복종이라는 단어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곧 눈맑은연어가 나타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눈맑은연어는 어떻게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걸고, 은빛연어를 구할 수 있었을까? 정말 사랑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 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눈맑은연어가 은빛연어를 초록강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정말 기뻤다.
인간들이 더럽혀 병든 초록강을 보았을 때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 온갖 합성세제와 공장폐수들로 더렵혀진 우리의 강. 그리고 바다. 이제는 정말로 자연을 보호해야 할 시기이다. 이 시기를 놓쳐버리게 된다면 우리는 더러운 물을 마시고, 오염된 공기로 숨을 쉬며, 말라버린 곡식으로 생명을 유지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 소설 ‘연어’에서 또 한 번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폭포를 건너기 전에, 회의장에서 의견을 내놓았던 연어들은 보통 사람들이 선호하는 인물상을 비유해 놓은 것 같았다. 숫자와 이론만 좋아하는 과학자, 말만 잘하는 웅변가, 교훈을 받아들이는 일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선생님, 그리고 미래를 예언하는 쪽집게 도사. 모두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사람들의 모습이다.
은빛연어를 통해 나는 우리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았다. 겉모습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돈을 벌기 위해 무고한 연어들을 죽이고, 무조건 편한 길만을 찾는 우리 인간들. 정말 반성해야 할 일들 투성이다. 모든 어른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대개 어른들은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것을 모르고, 아름다운 것은 누군가가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른다. 이 책을 읽고난 어른들은 조금은 삶에 대해 느끼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