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를 읽고 연어

<독후감>
연어를 읽고
안도현이 지은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을 읽고 난 후부터 나는 시인 안도현의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안도현 시인의 맑고 섬세한 감수성과 뛰어난 상상력에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다음 목표로 정한 작품이 어른을 위한 동화2권인 연어였다. 연어는 한 마리의 은빛 연어가 눈 맑은 연어와 사랑을 엮여가면서, 폭포를 거슬러 오르며 성장해 가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연어는 소설 같기도 하고 동화 같기도 해서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층에 어울려 읽을 수 있는 폭넓은 교양도서이다.
모천 회귀성 물고기인 연어는 모천을 떠나 무리를 지어 헤엄치며 그 어디론가 향한다 그 무리 중에 물수리가 공격상대로 정한 것은 가운데에 은빛이 나는 연어 무리였다. 물수리는 한 마리의 연어를 낚아채 갔다. 그 연어는 은빛 연어의 누나 연어였다.
다른 연어와 달리 몸…(생략)

의 입구에 도착한 연어 무리는 낯설지 않은 냄새를 맡는다. 아련한 추억의 냄새라 해야 할까?
처음으로 돌아온 고향이란 어떤 모습일까? 나도 언젠가 고향을 떠나 다른 곳에서 생활하게 될텐데, 오랜만에 오는 고향은 나를 어떻게 맞아줄지 너무도 궁금하다.
서로의 배경이 되어주는 것... 그것만큼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이다. 은빛연어는 눈 맑은 연어의 배경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서로 배경이 되어준다면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을 텐데... 지금 세상은 그렇지 않아 너무 안타깝다.
연어 무리는 폭포 앞에서 두 갈림길에 서게 된다. 쉬운 길을 갈 것인가? 고통을 견디고 폭포를 거슬러 오를 것인가? 여기서 나는 인간본연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쉬운 길로 무작정 가려하는 그런 인간의 어리석음을...
내가 연어였다면 당연히 쉬운 길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은빛연어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다. 눈 맑은 연어와 함께 힘을 내서 힘차게 폭포를 뛰어 올랐다. 그때의 그 감격스러움이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학생의 신분으로서 하기 싫은 공부일지라도 열심히 하면 알차고 보람된 성과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대충 넘길 것이 아니라 자기의 목표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안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연어는 연어를 옆에서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어를 옆에서 볼 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꼭 연어를 옆에서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은빛연어와 수 번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은 꼭 지킬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온 고향에 고귀한 생명을 낳고 죽는다는 것... 그것만큼 마음에 사무치는 일이 또 있을까? `연어라는 말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라는 구절이 자꾸 뇌리를 스친다. 나는 연어와 바다와 강을 헤엄치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 진정한 삶의 의미와 인간과 자연과의 아름다운 조화 그리고 나의 배경이 되어주는 것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앞으로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언제나 연어를 떠올리며 나 자신의 삶을 내다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