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따라기 배따라기 3 3

배따라기
현란하고 화려하지 않아 머리 속에 선명한 사진으로 남겨지지는 않았지만, 읽고 나면 마음속 깊이 오래도록 잔잔히 남겨져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작품...그것이 내가 읽은 김동인의 작품이었다. 특히 "배따라기"란 작품에서 물씬 풍겨져 나오는 그 느낌들을 아직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배따라기를 읽으면서 특히 그런 느낌들이 들었던 것은 아마도 평화로운 바다가 등장하는 서정적 배경과 구슬프기도 정겹기도 한 배따라기 노래 소리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사람 사는 곳이랑 어쩔 수 없는 것인지...곧 사소한 오해로부터 시작되는 일들로 이러한 평화로운 광경들은 산산이 무너지고 말았다. 형과 아우 그리고 아내사이의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형의 독단적인 오해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모습을 투영시킨 듯한 "나"처럼 마치 나도 그 작품 속에 들어가 사소한 오해가 얼마나 비참하…(생략)

.단지 구슬프고 정겹다는 느낌을 떠나 뒤늦은 후회 속에서 선유하는 사람들의 아픔이 느껴지는 노래였다.
우리 주위에 아니...바로 옆에 있는 친구들의 마음속에서 배따라기 노래 소리가 혹시 들려오지 않는지...이제는 오해의 끈을 하나하나 풀어 혼자만의 세계가 아닌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세계를 사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