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을 읽고나서 봄봄 3 3

주인공 ‘나’는 점순이와 혼인을 하고 싶은데 교활하고 의뭉한 장인 때문에 3년 7개월이나 일을 돈을 받지 않고 해주었는데도 아직도 혼례를 치르지 못한다. 원래 장인과 점순이가 크면 혼례를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데릴사위로 들어와 있는 거지만 3년 7개월은 너무한 것 같다. 기한을 잡아 두었어야 하는데 왜 ‘나’는 나중에야 깨달은 걸까. 그래서 요즘에 계약같은 것이 이런 경우에는 참 유용한 것 같다. 사람이란 자주 마음이 바뀌기 때문에 바꾸지 못하는 것에 기록해 놓는 경우가 가장 안전 할 것 같다.
내외를 해야 한다며 마주앉아 있는 것도 힘들고 제대로 얘기도 못 해보고 힘만 잔뜩 들고 결혼은 시켜 줄 것 같지도 않은데 나같으면 벌썬 나오고 점순이보다 착하고 이쁜 색시감을 찾을 것 같다.
‘나’는 어저께 장인과 싸웠다. 거짓으로 배가 아프다 하여 논둑을 나오니 장인은 눈을 치켜 뜨고 왜 그러냐고 화를 낸다.
장…(생략)

충동적인 말로 ‘나’가 장인에게 혼례를 시켜 달라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는 점순이의 계획적인 면이 보인다.
‘나’는 일을 하다가 또 아프단 핑계로 점순이를 의식한다. 장인은 이것이 또 꾀를 부리나 해서 때리다가 ‘나’가 밀어서 넝 아래로 떨어진다. 장인은 기어올라오고 나서 바짓가랭이를 움켜잡는다. 이게 양반의 흉내를 내는 사람이 할 짓인가. 돈으로 양반을 사서 뒤뚱뒤뚱 걷는 폼이 우습다. ‘나’도 장인의 바짓가랭이를 잡는다. 장인은 점순이를 부른다. 점순이는 분명 자신의 편이 될 것이라고 여겼는데 장인의 편을 들며 ‘나’의 귀를 잡아당긴다. 그러자 놀란 ‘나’는 기가 막힌다.
점순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저 부려먹으려고 데리고 있는 장인과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역시 아버지는 아버지이니까 어쩔 수 없나 보다.
김유정이 시골에서의 순박하고 순수한 사랑을 잘 나타낸 것 같다. 진짜로 점순이가 ‘나’를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새에는 자신의 이익만을 찾는 장인같은 사람이 많다.
‘나’와 같이 속는 걸 알지만 열심히 속는셈 일해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