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따라기 배따라기 3 3

배따라기
저자 : 김동인
출판사 : 소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했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니 아마도 예전에 한번 읽었던 내용인 것 같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어느 화창한 봄날, 나는 대동강으로 봄 경치를 구경갔다가 영유 배따라기를 부르는 그를 만나 조그만 슬픈 경험담 하나를 듣는다. 조그만 어촌에 부자이며 배따라기 노래를 잘 부르는 두 형제가 산다. 형제는 모두 장가를 들었고 부부사이 못지 않게 의가 좋았다. 형인 그는 영유 사람으로, 아름다운 아내와 늠름한 동생을 두었다. 성품이 쾌활하고 친절한 젊은 아내는 마을 사람들에게 애교를 떨며 친절하게 대한다. 그런 아내가 미남인 동생에게 특히 친절한 것을 못 마땅해 하며 질투심에 아내를 자주 괴롭힌다. 그 후 아내와 아우 사이의 관계가 유난히 원만하자 형은 둘 사이를 의심하게 되고 기회만 있으면 꼬투리를 잡아 혼내 주려고 벼른다. 그런 참에 아우가 영유…(생략)

" 이 한마디와 함께 동생은 환상처럼 떠나 버린다. 그리고 다시 10년 세월을 유랑하지만 동생을 다시 만나지는 못한다. 말을 마친 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날 밤 나는 그의 숙명적 경험담에 잠 못 이룬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밥도 먹지 않고 그를 찾아갔지만 그는 새벽 일찍 떠났다고 한다. 그 후 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배따라기`는 나와 그의 만남의 바깥이야기와 그의 경험담인 안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 글은 액자식의 구조를 갖추었다... 학교에서도 배웠는데..^^ 겉 이야기의 화자인 나와 속 이야기의 주인공인 그가 느끼는 삶의 비극과 허무함이 동일한 지평 위에 놓여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낭만적인 경향이 드러난 작품으로 운명 앞에선 인간의 무력함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서정적 비애감이 소설의 주조를 이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의처증과 오해가 증오로 표출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의 관계를 와해시키고 운명 앞에 선 인간의 무력한 모습, 그리고 끝없는 자책과 회한의 정서는, 특히 바다의 이미지와 어울려 매우 서정적인 심미감을 더해 준다.. 이 글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것 같다. 우리 남매는 이렇게 되어서는 안되겠다. 서로 의심하는 사이, 서로 미워하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 돕고 서로 믿는 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